2월은 다른 달보다 이틀 내지는 사흘밖에 짧지 않지만 체감은 한 일주일 정도는 더 짧은 것 같은 이유는 무엇일까? 어렸을 때 엄마가 사람의 시간은 10대에는 10km로, 20대에는 20km로, 30대에는 30km로 흘러간다고 했다. 그래서인가? 한 살 한 살 나이 먹을 수록 빨리 지나가는 나의 시간들. 엄마의 시간은 얼마나 빨리 가고 있는걸까? 날이 따뜻해지고 있어 괜히 이런저런 감성이 피어나는 2월의 셋째주. 이번 주는 옆에 재택근무하는 동생이 없었지만 이런저런 다정한 시간들을 보냈다.
2월 13일부터 19일까지의 기록
시시시작
요즘 매일 듣고있는 노래. 노래도 가사도 정말 최고 이승윤이라는 가수는 짝꿍 친구 결혼식 축가로 알게됐는데 지금은.. 나도 짝꿍도 이며들었다..🥹
: 우리가 이승윤을 먼저 알고있던 상태로 결혼식을 봤으면 얼마나 더 좋았을까?
완전 공감하는 말! 괜히 아쉬워서 더 듣게되는 이승윤의 노래들.
건강하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 사실은 냉장고의 딸기를 처리하려는ㅎㅎㅎㅎ 맛있으면 그만이지!
외주 디자인 마무리하니 짝꿍의 퇴근 시간. 마켓컬리 주문할 때마다 밀키트 하나씩 끼워넣어서 도전해보는데 이번에는 더플랜 목련 어묵채 우동이었다.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데다가 맛은 덤! 둘 다 국물까지 싹싹 비웠다
정말정말정말 오랜만에 보는 친구 만나러 가는 길. 발걸음이 설렌다.
상의 : 유유알 Clotty bear knit
하의 : 리바이스 보이프렌드 핏
아우터 : 시스템 울 롱코트
가방 : 자라 락 플랩 숄더백
신발 : 어그 다코타
오랜만에 만나 오랜만에 찾은 신전 떡볶이. 메뉴도 항상 먹던 걸로ㅎㅎㅎㅎ 한 때는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서로의 모든 일상을 공유했던 우리. 서로의 기쁜 일도, 슬픈 일도 함께했었던 애틋한 친구. 서로의 이런저런 일들로 너무 늦게 다시 만났다. 하지만 몽글몽글한 재회의 시간은 잠시 뿐ㅎ 오랜만에 만났는데도 꼭 엊그제 본 것 처럼 익숙했다. 어색함이나 꾸며냄이 필요없는 관계, 너무 좋다.
밀려있는 지난 날의 이야기를 하기위해 카페로 자리를 옮겼다. 즐거운 수다와 따뜻한 공감의 시간들 대학 동기로 만난 우리가 10년이 훌쩍 지나 이제는 둘 다 30대라니, 이렇게 오랜만에 만난 시간이 애틋하기만 했다. 다음 달의 만남을 약속하며 다시 각자의 자리로-
친구네 막내🥹🫶🏻 단발머리 뒷모습이 너어어어어무 귀여워서 친구 인스스에서 여러 번 돌려봤었는데 이번에 만났을 때 당장 영상 보내달라고 함ㅎㅎㅎㅎㅎㅎ 몇 년 전 친구 본가 놀러갔을 때 만났던 적이 있는데, 신기하게도 시간이 갈 수록 점점 더 귀여워진다🥹
집에 오니 짝꿍이 슬며시 내민 초콜렛!!! 발렌타이 데이 챙겨주는 스윗한 짝꿍🫶🏻🫶🏻🫶🏻 저 사진을 남기자마자 순삭의 시간을 가짐ㅎㅎㅎㅎㅎㅎ 한 알씩 아껴먹으려고 했는데, 다 먹어야 또 사준다는 짝꿍의 말에 안심하고 순삭ㅎ
한 주에 한 번은 꼭 어김없이 등장하는 블바주 믹서기에 재료 넣을 때마다 매번 오늘은 꿀 조금만 넣어야지이~하는데 또 매번 꿀 왕창 때려넣는 나. this is 어른.
그리고는 밀린 여행기록 쓰고있는 요즘. 부지런히 따라잡아 이제는 짝꿍과 연애할 때 갔었던 제주 한 달 살기 사진을 정리하고 있다. 그게 벌써 2년 반 전! 사람은 기억으로 살아간다라는 말을 좋아하는데, 여행기록 쓰다보면 그 말이 여실히 와닿는다. 좋았던 기억도 안 좋았던 기억도 다 내가 되는데, 살아갈수록 좋은 기억의 비중이 더 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
저녁으로 먹은 함박 스테이크 커리밥. 컬리에서 주문한 델리치오 와규 함박 스테이크와 마찬가지로 컬리에서 주문한 카레, 그리고 괌에서 사 온 갈릭칩이면 한 그릇 뚝딱 완성! 저 함박 스테이크가 정말.. 맛의 완성이다🥹 진짜 마켓컬리 완전 추천템!
줍줍한 짤ㅎㅎㅎㅎ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저장 안 할 수가 없었다. 저 다소곳한 손 정말 너무 귀엽잖아! 역시 고양이는 사랑이야.
다이어트계의 백종원 선생님이라 불리는 코크 작가님의 양배추 참치 덮밥. 양참덮이라고 더 많이 불리는 이 메뉴는 간편한데 맛있기까지 하다는 간증글이 워낙 많아 한 번 해 먹어보고 싶었다. 일단 코크 작가님은 블바주와 누텔라 과자로 나에게 신뢰감 100이었음ㅎㅎㅎㅎㅎ 막상 해보니 재료도 간단하고 조리 시간도 짧고, 무엇보다도 맛이…… 우리집 단골 메뉴 리스트에 추가.
작가님 인스타에 가면 크래미동이나 칼레스 치킨 덮밥, 감태 김밥 등 다른 레시피들과 쏟아지는 간증글을 볼 수 있다.
요즘 내가 포키에 빠져서ㅎ 짝꿍이 한 번 주문할 때 40개씩 주문함ㅎㅎㅎㅎㅎㅎㅎ 옆에서 짝꿍이
: 에잉, 어쩐지 이상하더라.
해서 보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손잡이 부분들만 다 부러져있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보여주는 짝꿍도 너무 귀엽고 저걸 다 먹어갈 때 이상하다고 느낀 것도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 일상의 소소한 재미.
다음 날 저녁. 짝꿍이 오랜만에 루꼴라 하몽 치아바타 샌드위치 먹고싶다고 해서 바로 뚝딱 하지만 저걸로 배가 안 차는 우리는,
김치전까지 야무지게 먹었다. 얌냠
일본 여행 간 친구가 보내준 사진. 야자나무와 벚꽃이 한 자리에 있다니!!!! 너무 색다르고 신기하고 예쁜 조합이다. 처음보는 조합이지만 너무 예쁜
친구랑 용리단길 데이트 하기로 했는데…… 아무리 토요일이라지만.. 오전 11시 50분에 대기 걸었는데 내 앞 대기 82팀 뭐냐며ㅎㅎㅎㅎㅎ 이거 맞냐며ㅎㅎㅎㅎㅎㅎㅎㅎ 용리단길이 요즘 그렇게 핫하다더니, 정말 핫플 인증이다.
일단은 용산역에서 먼저 놀다가 용리단길로 건너가기로 한 우리. 그 와중에 너무 귀여운 강아지용 인형 발견 어이없고 귀여운거 정말 취향 저격 탕탕탕이다. 공룡인데 저렇게 모아놓으니까ㅎㅎㅎㅎ 무슨 애벌레마냥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우리가 간 곳은 미미카페ㅎㅎㅎㅎㅎㅎ 친구가 미미카페 가보고 싶은데 가도 되냐고 조심스럽게 물어봄ㅎㅎㅎㅎ 이 날 친구는 나에게 김미미라는 별명을 얻었다 일단 성인 여자 둘이 온 테이블은 우리밖에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미카페의 음료와 디저트들. 물론 보통의 커피도 있다.
근데 여러분,, 그거 아셨나요,,, 미미 올해 마흔 살이라는 사실 미미언니 나보다 한참 언니였음! 미미 엽서북 옆쪽으로 왕관도 팔고 미미 바비인형도 판매하고 있었다.
색칠놀이 포기할 수 없는 성인 여자 둘ㅎㅎㅎㅎㅎㅎ 딱 보자마자 아 이건 못 참지.. 하고 주섬주섬 자리로 챙겨옴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예 아주 진심이구요ㅎㅎㅎ
그렇게 완성된 친구의 세상 힙한 미미와 에리얼을 모티프로 한 나의 미미.
열심히 색칠공부 하다보니 어느 새 우리 차례가 가까워져 용리단길로 걸어갔다. 요즘 핫한 용리단길에서 최고 핫플이라는 쌤쌤쌤.
분위기는 요런 샌프란시스코 바이브를 물씬 풍기는! 매장 내부가 아늑하고 따뜻한, 노오란 느낌의 분위기였다.
테이블링 원격 줄서기 클릭하고 거의 네 시간만에 돌아온 우리 차례. 모처럼 왔으니 인기메뉴 다 먹어보자!해서 인기메뉴 세 개 다 시킴ㅎㅎㅎㅎ 배부른 돼지가 최고야.
쌤쌤쌤의 조금 더 자세한 후기는 요기에
카페 대기 중, 사진 너무 잘 찍는 친구가 이 날 찍어준 사진 중에 제일 마음에 드는 사진 🫶🏻
상의 : 시엔느 Old Father Sweater
하의 : 베르가못 울 조거팬츠
아우터 : 베르가못 런던 무스탕
신발 : 샤넬 러버부츠
가방 : 자라 락 플랩 숄더백
정말 세상세상 힙했던 카페 구니스 매장 분위기부터 구석구석의 인테리어, 나오는 음악까지 힙하지 않은 게 하나도 없었던! 옛날의 이태원이 생각나는 카페. 만날 때마다 좋은 시간을 만들어주는 친구와의 역시나 또 좋은 시간들.
용리단길 카페 구니스 후기는 요기
미미카페도 갔다가 밥도 먹고 커피도 또 한 잔 했는데도 괜히 아쉬운 우리ㅎㅎㅎㅎ 다시 용산역으로 향했다. 친구가 신어보고 싶었던 나이키 신발도 신어보고, 자라 신상 옷 구경도 하고, 디즈니 팝업 스토어도 구경.
짝꿍과 각자의 동생들과 함께 하기로 했던 가족 짬뽕의 날. 하지만 내 동생은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오지 못했다ㅎㅎㅎ 역시 지구에서 중력이 가장 센 곳은 침대 위ㅎ 아쉬운대로 셋이서 내가 너무너무 좋아하는 집 근처 짬뽕집 방문. 차돌 짬뽕 불맛이 정말 예술
궁금했던 찹쌀 탕수육도 먹었다. 말해모해. 당연히 존맛짱맛꿀맛 오랜만에 만난 시동생과 이런저런 근황 토크를 하다가 우리집으로-
시동생이 사 온 후라노 멜론 술로 집에서 2차. 멜론 술 정말 진짜.. 너무 맛있었다! 인공 멜론향이 아니라 정말 찐메론 맛이 나는 달달한 술🥹 멜론으로 유명한 훗카이도 후라노산 멜론을 사용했다는데 정말…. 최고..🫶🏻 마침 집에 토닉워터가 있어서 하이볼로 만들어 먹었다. 술 맛 하나도 안 나고 너무 맛있다아~~~ 히히~~하면서 홀짝홀짝 마신 나는.. 갑자기 잠이 쏟아져서ㅎ 갑자기, 얘들아 안뇽.하고 자러 들어감ㅎ
이런저런 사람들과 이런저런 대화로 보낸 다정한 한 주는 갑작스러운 나의 잠으로 마무리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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