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아하는 문구 브랜드 아날로그 키퍼. 어느 새 아날로그 키퍼 제품을 사용한지 햇수로 6년이 훌쩍 넘은 지금.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드디어 아날로그 키퍼의 오프라인 매장이 생긴다는 것! 2023년 4월 6일 목요일부터 16일 일요일까지 가오픈 기간, 그 후 잠깐의 재정비 시간을 가지고 상시 오픈 예정이라는 너무 반가운 소식!
내가 사용했던 아날로그 키퍼의 일부 제품 리뷰는 요기에
나는 7일 금요일에 바로 달려갔다 사실 이 날 컨디션이 안 좋았어서 집 밖으로 나가자마자 후회했는데, 그 후회는 매장 딱 도착하자마자 사라졌다ㅎㅎㅎㅎㅎ 기분 완전 히히 됨ㅎㅎㅎ
출처 : 파피어 프로스트 인스타그램
파피어 프로스트 Papier Prost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7길 68-4
수 ~ 일 : 오후 1시 ~ 7시
월, 화 휴무
@papierprost @analogue_keeper
0507-1348-4451
pa,pr!
파피어 프로스트 papier prost의 파피어 papier는 독일어로 종이, 그리고 prost는 마찬가지로 독일어로 건배를 뜻. 기록하는 순간 내 안에 짠!하고 울려 퍼지는 경쾌한 감각을 의미한다고 한다. 아늑한 서촌 한 켠에 자리잡고 있는 아날로그 키퍼의 오프라인 공간, 파피어 프로스트. 아날로그 키퍼 제품 대부분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상상했던 것보다 더 컸던 매장. 입구부터 아날로그 키퍼의 대표님인 경연님이 맑게 맞이해주셨다. 워낙 오래 전부터 보아 왔어서 왠지 모르게 익숙한 느낌적인 느낌쓰 ((물론 나 혼자만의 느낌임ㅎ 마치 연락은 잘 안 하지만 늘 잘 되기를 바라는 오랜 친구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론 나 혼자ㅎ
어쨌든,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처음으로 맞이하는 건, 경연님이 꾸준히 모은 아트북과 문학 도서들. 아날로그 키퍼에서 소개하는 영감의 재료들이다. 옆의 벤치에 앉아서 읽을 수 있다.
그리고 마음에 닿은 구절이나 떠오른 생각이 있다면 잊기 전에 적을 수 있도록 마련한 종이와 연필. 하나하나의 경험을 세세하게 신경 썼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읽은 책은 Oliver Jeffers의 HERE WE ARE이라는 책. 표지 일러스트랑 색깔부터 시선을 확 빼앗겨서 꺼낼 수 밖에 없었던 책이다. 이건 딴 얘긴데, 짝꿍한테 집에 가서 나 이거 읽었다아~ 하고 사진 보여주는데, 짝꿍이
: 어? 이거 리액트 아니야?
해서 리액트가 뭔지 보니,
ㅎ,,
못 말리는 컴돌이.
이거 뭐냐면 개발자가 일할 때 쓰는 라이브러리임ㅎ
다시 구경구경.
아트북 책장 뒷 편으로 넘어가면 나오는 여기는 PP 노트 시리즈와 비즈 스티커, 온 더 로드 스티커와 메모패드들, 그리고 마스킹테이프 자리들. 매번 화면으로만 보던 제품들을 두 눈으로 직접 보고 두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다. 이게 바로 오프라인 매장의 최고 장점이 아닐까
이래저래 잘 쓰고 있어서 집에 쌓여있는 비즈 스티커. 이렇게 보니까 또 너무 귀엽다🥹
그리고 또 하나 좋은 점! 이렇게 각 제품의 실제 활용 예시를 볼 수 있다는 점! 물론 아키 인스타그램이나 스토어팜 상세페이지에서도 볼 수 있지만, 직접 보는 건 또 다르니까!
많은 사람들한테 사랑받은 오벌 그리드 마스킹 테이프.
공시생들이나 학생들한테 그렇게 인기가 좋다는 PP 노트 시리즈.
그리고 옆에는 스페이스 다이어리와 또 다른 메모패드들. 스페이스 다이어리도 내지 활용 예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해서 영상으로 담고 싶었는데, 혼자인 나는,, 손이 부족했고,,,,
그래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페이지만 사진으로ㅎ
그래도 서포트 스티커는 영상찍기 성공ㅎ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클립 10개가 랜덤으로 들어있는 Collector’s Clip 팩. 이거 또 못 참지. 바로 한 개 집어 들었다. 내가 고른건 어떤 클립들이 담겨있을지 두근두근 설레는 재미가 있다.
좋았던 공간
폴라로이드 사진같이 생긴 파피어 프로스트 돋보기는 계산할 때 하나씩 넣어주시는 오픈 기념 선물!
Always on note와 출시하자마자 구매했었던 인덱스 플래그들.
나는 활용본 구경하는게 왜 그렇게 재미있는지, 정말 하나하나 시간들여서 살펴보느라 시간이 훌쩍훌쩍 지나갔다.
요런 메모들도 살펴보는 나.
구경하면서 느낀 건, 소비자의 동선을 정말 세심하게, 정말 많이 고려했구나! 그리고 그 고민의 과정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겟구나 싶었던 것.
올해 초 오사카 여행 갔을 때 처음으로 개시해서 잘 사용하고 있는 로그북. 그리고 몇 년을 함께 했었던 핸디 다이어리.
하,, 정말 너무 좋아🥹
여기는 2023 캘린더와 2023 다이어리 B급 제품들이 있는 곳. 엄청난 인기를 얻었던 2023 다이어리는 현재는 품절이라 구매할 수 없어, 원하는 사람이 있다면 달려가야 할 듯! 이 쪽에 있는 물량이 정말 찐 마지막이라는 정보!
구경하다보니 우리집에 아키 제품 꽤 많다는 걸 깨달음ㅎㅎㅎㅎㅎㅎ 이건 집에 있고,, 이것도 있고,, 하면서 보는 나 자신을 발견ㅎ
그리고 또 마음에 드는 공간. 크고 길쭉한 다이와 그 너머의 쓰는 공간. 하나씩 살펴보면,
다이 위에는 스티커들과 클립들, 그리고 크라프트 다이어리가 있었다.
특이한 클립들이 많아 또 참새가 방앗간 가서 모이 먹듯이ㅎ 여러개 줍줍하는 나. 아 짹짹이애오
파피어 프로스트 오픈 한 시간 전, 우리에게 쓰는 경연님의 짤막한 편지. 쓰면서 얼마나 기대되고 떨리고 긴장했을런지!🥹 너무 마음에 들어요 증맬루🫶🏻
나의 첫 아날로그 키퍼 다이어리, 크라프트 다이어리. 내 마음대로 내지 채워넣고, 조립하고, 뜯어내는 재미가 있었던 다이어리. 크라프트 다이어리는 나를 조금 더 예술적이고, 조금 더 주체적이고, 조금 더 적극적으로 다이어리를 쓰게 했었다.
여기가 바로 가장 안 쪽에 자리하고 있는 쓰는 공간. 원목 테이블은 말할 것도 없고, 옆의 큰 창과 들어오는 햇살까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의자는 총 네 개.
아날로그키퍼 제품에 사용된 여섯 가지 종이로 만든 시필지와 각종 필기구들. 다양한 종이에 다양한 펜으로 기록하면서 자기한테 가장 잘 맞는 종이를 찾아볼 수 있었다. 시필지에 해당하는 제품이 궁금하다면 QR코드 찍어보면 됨! 대박적!
커다란 창 덕분에 탁 트여 보이는 공간. 바깥 공간과 단절된 게 아니라 하나의 공간으로 어우러져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요즘 쓰고 있는 다이어리, 포켓 북. 크라프트 다이어리 핸디 다이어리 포켓 북 순으로 넘어왔는데, 이 셋 말고도 PP 노트에 스페이스 다이어리, 이제는 2023 다이어리까지! 이렇게 종류가 다양해서 좋은 점은 나한테 가장 잘 맞는 다이어리를 골라 쓸 수 있다는 점. 각각의 특징과 장점이 뚜렷하다. 개인적으로는 핸디,, 최고 내년에는 다시 돌아가야지이
그리고 쓰는 공간 옆쪽에는 편지가게 글월을 연상시키는 곳이 있었다. 여기는 카드 세트들. 파피어 프로스트에서 소개하는 여러 나라의 각기 다른 사이즈의 총 여덟 가지의 봉투들이 있었다.
곳곳에 놓여있는 편지들. 남의 편지 훔쳐보기 또 못 참지(?)
가장 감동받았던 편지.
경연님이 경연님한테 쓴 편지였다. 파피어 프로스트 오픈을 한 달 내지는 두 달 정도 앞두고 썼던 듯한 편지. 문장 하나하나가 따뜻했다.
핸디 다이어리 존.
나 약간 핸디 다이어리 색깔 별로 모아야하는 병 있어서 라벤더 보자마자 집어 듦ㅎㅎㅎㅎㅎ
샘플 곳곳에 보이는 저 동그라미 화살표 시리즈들. 저거 너무 탐나는데 아직 미출시 제품인 듯 빨리 줘요🥹
그리고 위에서 처음 소개했었던 아트북 공간으로 다시 돌아온 나. 파피어 프로스트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 있는 기록들.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이거 또 안 볼 수가 없지. 파피어 프로스트의 모든 브랜딩의 흔적들을 한 장 한 장 자세히, 흥미롭게 구경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이 사진이 주인공 사진! 경연님한테 요즘 쓰고 있는 포켓북 맨 뒤에 택배에 같이 보내주시는 한 마디처럼 써 주실 수 있냐고 부탁했는데, 이렇게 따로 편지를 써 주심 왠지 모르게 너무 따사롭고 감동을 받아 읽으면서 눈물 고임ㅎㅎㅎㅎㅎㅎㅎㅎ 그 자리에서 열 번 정도 되새김질 하면서 다시 읽은 듯.
그리고 어느 새 내 손에는 여러가지가 쥐어져 있었고ㅎ
사진으로는 모두 다 담을 수 없었던 파피어 프로스트의 구석구석들. 귓가에 들려오는 재즈도 너무 좋았고, 포근하고 아늑한 공간, 다정하고 친절했던 아키의 모든 팀원들, 아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던 다른 손님들- 기대를 많이 하고 갔는데도 모든 부분이 나의 기대를 뛰어넘었던, 너무 좋았던 곳. 있는 내내 기분이 너무 좋았던 곳. 상시 오픈을 하면 자주 찾게 될 것 같다. 집에서 가기에 조금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괜찮아!
안녕, 파피어 프로스트!
자주 만나자!
출처 : 파피어 프로스트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