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Guam #8/9

3 more properties
2022. 09. 06 Tue
신혼여행 여덟째 날. 좋은 시간은 역시나 빠르게 흘러가버려서 벌써 돌아가기 하루 전 날이다. 틈틈히 짝꿍한테 나 두짓타니에 놓고 가라고 떼 쓰는 중ㅎㅎㅎㅎ 떠나는 날을 하루 앞두고 오늘은 어떻게 보내면 좋을까 머리를 맞대다가 우리는 결국 두짓타니를 한 번 더 온전히 즐기기로 했다. 대충 호캉스라는 뜻ㅎㅎㅎㅎㅎ
다행히도 마지막까지 날씨가 좋다. 역시 나의 여행 날씨 요정 이제 두짓타니 괌에서 내려다보는 바다 뷰도 내일이면 끝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다. 아쉬움에 몸부림 치는 중.
탈이 났는지 요 며칠 계속 속이 안 좋아서 요거트 대충 먹은 끼니. 근데 솔직히 요거트 이 정도 크기는 되어야 한다고 생각. 우리 요거트는 너무 작다구요
호텔 수영장에 선베드 좋은 자리가 있어 바로 자리를 잡았다. 태닝 오일 꼭 발라야한다고 알려준 친구가 햇빛 직접적으로 쬐지 말라고 해서 파라솔 아래에 잘 있는 중ㅎㅎㅎㅎ 친구 말 듣고 태닝 오일도 사서 야무지게 발랐다. 며칠 사이에 새까맣게 탄 나. 짝꿍이 자꾸 까망여우라고 놀린다
기분 좋아보이는 짝꿍ㅎㅎㅎㅎ 행복한 강아지 눈은 왜 감은 걸까? 행복을 온전히 음미하려는 걸까?ㅎㅎㅎㅎㅎ 알 수 없는 짝꿍. 자기도 웃긴지 웃음ㅎㅎㅎ
햇빛도 따땃하고 날도 좋아서 수영장이나 바닷가에 사람이 많았다. 한국인 관광객이 많았고 아기있는 가족 단위나 신혼 부부가 많이 보였던 괌.
한 번 쯤은 태닝을 해보고 싶었던 나는 열심히 굽는 중.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순간순간이 너무 행복했던 시간.
짝꿍은 덥기도 하고 물놀이하고 싶다며 수영장에 들어갔다.
신혼부부 티내는 우리ㅎㅎㅎ
수영 잘하는 물댕댕 짝꿍의 수영 솜씨 뽐내는 것도 실컷 구경하고,
호텔 안에 Dusit Gourmet이라는 카페가 있어서 간식거리도 사서 선베드에서 먹었다.
짝꿍이 찍어준 사진. 완전 마음에 든다 내 뒷쪽으로 보이는 선베드 자리가 바다가 한 눈에 보이는, 며칠 전 호캉스할 때 우리가 있던 자리. 꿀 스팟이라 그런지 자리 잡기가 쉽지 않은 자리였다. 지난 번 우리가 운이 좋았던 듯!
짝꿍이 선크림 발라준다고 해서 믿고 맡겼더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는 더 하앴음. 가오나시였음ㅎ 태닝 잘못해서 자꾸 앗따거! 앗따거!하는 나에게 강제로 내려지는 선크림형.
객실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괌에서 보는 마지막 노을을 실컷 감상했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더 예뻐보이고 더 소중한 괌의 하늘.
신혼여행 마지막 저녁식사는 두짓타니에서 운영하는 타씨 그릴 Tasi Grill에서 먹기로 한 우리. 수영장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 낮에 수영장에서 놀다가 예약했었다. 아쉽게도 바다 바로 옆 자리는 예약이 꽉 찼지만, 그래도 이렇게 바로 눈 앞에서 공연을 볼 수 있었던 자리 겟!
노래 덕분에 신혼여행의 마지막 저녁 식사가 훌륭하게 완성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짝꿍도 기분이 좋은지 어깨춤 들썩들썩 중ㅎㅎㅎㅎ
Ahi Tuna Poke. 요건 구글맵 리뷰 사진 보고 궁금해서 시켜본 포케. 비주얼이 더 맛있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ㅎ 나쁘지는 않지만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다. 옆은 새우칩인데 우리나라 알새우칩 과자보다는 덜 짜고 슴슴한 맛이었다. 18 달러.
포케는 옆에서 보면 이렇게 야무지게 쌓여있다. 아보카도와 망고 크림이랑 잘 버무려져 있는 포케.
Fish Tacos. 생선튀김이 들어있는 타코. 난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맛있었다! 구글맵 리뷰에도 피쉬 타코 맛있다는 후기가 가장 많았었는데 먹자마자 왜인지 바로 알 것 같았다. 타코 안에 들어있는 생선튀김이 진짜,, 두툼하고 너무 맛있었음 게다가 사이드로 주는 나초칩 말해모해. 요건 20 달러.
Island Prawns Satay. 괌에서 먹은 새우들이 모두 맛있었으니 당연히 여기도 맛있겠지?하고 주문했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통통하고 싱싱하고 맛있는 새우. 숯불구이라 숯불향까지 너무 좋았다. 코코넛 라이스를 같이 줘서 새우가 살짝 짜다 싶으면 밥을 먹으면 되었음ㅎㅎㅎㅎ 요건 28달러.
좋아하는 드레스를 입고 마지막으로 즐기는 괌에서의 밤 산책.
산책 가던 중 이러고 노는 우리ㅎㅎㅎㅎㅎㅎ 두짓비치와 더 플라자로 이어져있는 통로로 나가던 중 이러고 논다ㅎㅎㅎㅎ 지극히 우리답고 소소해서 더 소중했던 시간들.
도착한 첫 날 티비에 내 이름이 떠있는 걸 보고 괜히 들썩이고 신혼여행이 실감이 났었는데, 돌아가기 전 마지막 밤에 다시 보니 기분이 참 묘했다.
신혼여행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호캉스가 그래도 우리다운 여유일 것 같아 마지막 식사까지도 쭉 호텔에서 보낸 하루. 호텔 수영장에서, 잠깐 바다에서, 방 안에서 노을 보면서, 그리고 저녁도 여기에서. 돌이켜보면 결혼식 당일부터 신혼여행까지 시간이 너무나도 쏜살같이 흘러가서 마치 한 여름 밤의 꿈만 같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지만, 잠에서 깨어나야 또 다른 꿈을 꿀 수 있는 거겠지? 이제는 둘이서 함께하는 인생에서의 또 다른 수 많은 꿈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