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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ukuoka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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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6. 16 Fri
텐진  하카타  캐널시티  텐진
후쿠오카 여행 둘째 날. 어제 아침 일찍 일어나서 비행기도 타고 하루종일 다니느라 피곤했는지 둘 다 알람을 못 들었다ㅎㅎㅎㅎ 대신 푹 자고 일어남!
어김없이 호텔 거샷 스팟에서 사진 찍으면서 하루 일정 시작! 몇 년만에 해 보는 양갈래 머리람~~~
호텔 입구가 골목에 있어 큰 길로 나가는데 앞에 있는 커다란 건물에 파란 하늘이 비친게 너무 예뻤다
첫 시작은 아무래도 배를 채워야하니ㅎㅎㅎㅎㅎ 우리 둘 다 일본에서 텐동을 먹어본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한 번 먹어보기로 했다. 마침 호텔 근처 텐진 다이묘에 평점 높은 텐동집이 있어서 바로 고고 텐푸라 히라오 다이묘점. 로컬 맛집인지 대기 줄에 있는 사람들이 다 일본인들이었다. 평일 점심인데도 한 30분 정도 기다린 듯,,?
다행히 한국어 메뉴판이 있었다. 나는 최대한 채소 없고 맛있는 거 많아 보이는 걸로 골라서ㅎㅎㅎㅎ 맨 오른쪽에 있는 미소정식(와라이 정식)으로 픽! 짝꿍은 맨 오른쪽에서 세 번째에 있는 좋아하는 정식(오코노미 정식)으로 골랐다. 와라이 정식은 1,200엔, 오코노미 정식은 1,040엔.
이치란처럼 자판기로 메뉴를 주문하고 결제하는 방식.
이 티켓을 자리에 앉아 셰프님한테 제출하면 된다.
처음에 세팅해주는 건 오징어 젓갈이랑 간 무가 들어있는 튀김 소스, 그리고 튀김을 올려주는 튀김 접시. 오징어 젓갈은 우리나라 빨간 오징어 젓갈이랑은 다르게 유자랑 소금 베이스의 젓갈이었다. 튀김 사이사이에 조금씩 먹으니 약간 입 헹구는 용도같고 나쁘지 않았다.
여기는 특이하게도 보통 텐동집처럼 튀김을 밥 위에 얹어서 한 번에 주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튀겨서 튀김 접시에 하나씩 올려준다. 나는 먹는 속도도 느린 편이고, 덕분에 계속 바삭한 튀김을 먹을 수 있어서 괜찮았다.
내가 주문한 와라이 정식에는 임연수어, 새우, 명란젓, 오징어, 채소 3종이 있었는데, 모든 튀김 다 맛있었지만 그 중 가장 맛있게 먹은 건 명란젓 튀김! 명란젓을 튀김으로 먹는게 처음이라 신기하기도 했고, 짭짤하기도 하고 겉바속촉이라 꽤 맛있게 먹었다
밥 먹고 나서 슬슬 걸어걸어 다이마루 백화점으로! 오늘도 역시나 원하는 샤넬 귀걸이는 없었고 하지만 그래도 다른 목적이 남아있었으니 바로,
지하 1층에 있는 히요꼬 가게! 너무 귀엽게 디피되어 있는 병아리들 이 일반 히요꼬는 면세점에도 있는데,
대왕 히요꼬는 다이마루 백화점에만 있다는 사실! 가장 왼쪽 두 개가 기본 사이즈이고 나머지 세 개는 점점 커다래지는 사이즈ㅎㅎㅎㅎㅎ 내가 사고 싶었던 건 제일 오른쪽에 있는 제일 큰 병아리였다. 사실 맛이야 똑같겠지만 그냥 괜히!
거의 내 손바닥만한 사이즈ㅎㅎㅎㅎㅎ 왕크니까 왕귀엽다!
녹차맛 히요꼬는 처음이라 궁금한 마음에 줍줍해보고, 대왕히요꼬랑 하나 작은 사이즈, 그리고 짝꿍 팀원들 선물까지 겟겟겟
그리고는 텐진 미나미 역에서 나나쿠마선 타고 하카타 역으로 갔다. 후쿠오카는 작은 도시라서 텐진에서 하카타까지 마음 먹으면 걸어갈 수도 있겠지만 또 굳이 걸어갈 필요는 없으니까~~~ ((? 아무래도 문구 덕후가 일본 올 때 로프트랑 같이 한 번씩 들르는 도큐핸즈.
다행히도 원하는 알파벳 스티컷 겟! 저런 견출지 같은 스티커는 로프트에는 없더라,,
하카타 도큐핸즈의 문구 코너. 여기도 정말 로프트 만만치 않게 뭐가 많다. 텐진 로프트는 한 층이라 훨씬 더 넓지만, 하카타는 층별로 카테고리가 잘 나누어져 있었다. 문구가 있는 곳은 5층!
그리고 내가 도큐핸즈에서 집어든 것들ㅎㅎㅎㅎ 클로버 둘 중에 뭐 살지 고민하는데 짝꿍이 둘 다 사라곸ㅋㅋㅋㅋㅋㅋㅋ 히히
그리고 짝꿍이 찾아낸 쪼꼬미 미니어처. 사막여우랑 여우, 그리고 리트리버까지 총 세 개 골랐다. 이렇게 작은 걸 도대체 어떻게 찾았는지 신기할 따름ㅎㅎㅎㅎㅎ
하카타 역에서 걸어서 캐널시티 가는 중. 딱 이 횡단보도 신호 기다리면서 나눈 인상 깊었던 대화가 있는데, 라식 수술하고 눈이 꽤 많이 약해져서 선글라스 끼고 다니는 내가  : 사람들이 나 멋진 척 한다고 오해하면 어떡해? 하고 걱정하자 짝꿍이,  : 여우 사람들 신경쓰지 마! 신경쓰지 말고 살아!! 해서 뭔가 든든하고 기분 좋았다ㅎㅎㅎㅎ 원래도 다른 사람 시선 신경 쓰지 않는 편이긴 하지만 그래도! 히히 이 순간이 잊혀지기 전에 기록으로 남겨보고 싶었다.
오사카에 이어서 후쿠오카에서도 만난 이이 이
하카타역에서 15분 정도 걷다보니 어느 새 도착한 캐널 시티. 어어어엄청 큰 복합쇼핑몰인데,, 자라, H&M, 유니클로, 프랑프랑 등등이 있던 이스트 빌딩이 5월에 폐관하면서 규모가 확 줄어들음ㅎ,, 사실 난 여기에 키디랜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온 것이었는데,, 거짓 정보였음ㅎ 산리오 샵이랑 디즈니 스토어는 있었다. 다시 찾아보니 키디랜드는 텐진에 있다는 게 아니겠음?ㅎ
그나마 예뻤던,, 캐널시티 물줄기,, 저기로 곤돌라도 지나다니고 분수쇼도 한다는데 이 때 실망감이 눈을 가려서 뭐가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음ㅎㅎㅎ
디즈니 스토어도 기대보다는 쏘쏘했다. 사진은 그래도 귀여웠던 곰돌이 에리얼이랑 플라운더. 그냥 가기는 왠지 아쉬워 주변을 둘러보는데 왠지 익숙한 글자들이 보여 다가가보니,
눈에 딱 띄었던 고향의 글자들ㅎㅎㅎㅎㅎ 한류 인기가 많은지 BTS나 스트레이키즈, 블랙핑크 등등등 아이돌 굿즈들도 꽤 많았고 한국 과자들이나 컵라면도 많았다. 역시 이게 문화의 힘인가? 역시 문화 컨텐츠의 힘이 최고다.
캐널시티 나와서 카페로 향하다가 마주친 빵집. The Full Full Hakata라는 곳이었는데 (사진에는 안 나왔지만) 간판에 커다랗게 명란 바게트 모형이 있어서 한 번 들어가봤다.
풀풀 하카타의 빵 인기 순위! 다른 빵들은 쟁반에 담아가면 되지만, 1위에 있는 명란 바게트는 계산할 때 말하면 준다. 명란이 후쿠오카 명물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아까 텐동집에도 있고 명란 바게트까지 있다.
궁금해서 하나 겟!
그리고 다시 가려던 카페로 FUK COFFEE라는 카페. 도대체 저건 뭐라고 발음해야 하는 걸까,, 호오오옥시 노림수인걸까,, 아니면 후쿠오카 커피 FUKuoka COFFEE인 것일까. 그럼 뭐야 훅 커피? 후크 커피?,, 아이돈노.
우리가 들어갔을 때 마침 딱 한 자리가 비어있어서 다행히 바로 앉을 수 있었다. 벽 쪽의 편한 의자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발다박만 땅에서 떨어트려 놓고 싶었기 때문에 냉큼 앉음ㅎㅎㅎㅎㅎㅎ 내부는 넓은 편은 아니었고 인스타 감성의 그런 카페 분위기. 나쁘지 않았다.
아이스 카페라떼 둘이랑 FUK 푸딩 푸딩을 너무너무 좋아하는 내가 지나칠 수 없었던 비주얼. 아이스 카페라떼는 각 550엔, 푸딩은 500엔이었다.
완전 탱글탱글한 푸딩 여기 커피 맛도도 꽤 괜찮은 편인데 푸딩이 정말,, 뜻밖의 푸딩 맛집 발견이다🥹 계란 맛이 진하게 나는 커스터드 푸딩이었는데 정말,, 하 너무 맛있었다. 내가 먹어 본 커스터트 푸딩 중 손에 꼽히는 듯!
짝꿍이 찍어준 마음에 드는 사진ㅎㅎㅎ 맛있는 푸딩 먹고 기분이 좋았던 나. 푸딩은 나도 춤추게 한다!ㅎㅎㅎㅎㅎㅎ
카페에서 한참 먹고 놀고 하다가 바로 근처 구시다진자마에 역에서 나나쿠마 선 타고 텐진 미나미 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텐진 지하상가 러쉬에서 지난 번 오사카 여행 때 눈여겨 봤었던 Unicorn Poop 유니콘똥 겟!
돌고돌아 온 키디랜드!!!!! 키디랜드는 미피나 리락쿠마, 스누피 등 캐릭터 굿즈들이 있는 곳인데 약간 어른이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곳이다. 그도 그럴게ㅎㅎㅎㅎ 구경하는 내내 미성년자나 어린이는 못 본 듯ㅎㅎㅎㅎ 모두가 어른이들ㅎㅎㅎㅎㅎ 아! 키디랜드는 텐진 파르코 8층에 있다.
귀여운 미피 컵도 보고,
너는 우리 집으로 가자
염색한 그냥이들ㅎㅎㅎㅎ은 아니고 여러 모양의 스누피 인형들.
나는 잘 모르지만 일본이나 우리나라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는 듯한 나가노 작가의 농담곰을 비롯한 치이카와. 사실,, 잘 모름,,ㅎ 근데 후쿠오카 다니면서 여기저기에서 마주쳤던 걸 보니 확실히 인기 많은 모양.
아이스께끼 미피ㅎㅎㅎㅎㅎㅎㅎ
바로 옆에는 애니메이트 animate라는 곳이 있었는데, 여긴 완전 그냥 만화책과 관련 굿즈의 성지였다. 일본에서 나오는 모든 만화책이 있는 듯 했음,, 장르별로 구분도 잘 되어 있었다.
하,, 시로히게 오야지,,
원덕으로서 너무 탐났던 피규어. 형제의 술잔 에이스,,,,,
역시나 탐났던 스론화한 밍크족. 캐럿이랑 완다 너무 멋있다. 야마토도 탐나는걸🥹 이번 로아 아바타 공모전에 야마토 옷이랑 비슷한 작품 나왔었는데, 저거 나오면 좋겠다.
그리고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다가 짝꿍이 뭔가를 발견하고는 나를 데려갔는데, 바로바로 마블 스토어였음!!!! 이쯤되면 짝꿍은 벽을 통과해서 보나?싶은데 시야 좁은 내 눈을 대신해주고 있어 너무 좋다ㅎㅎㅎㅎ
케고 공원에서 짝꿍이 찍어준 사진 내 사진 하도 많이 찍다보니 사진 점점 잘 찍는 짝꿍ㅎㅎㅎㅎ
 에스라티 그레이스 캐미솔 탑  에즈이프캘리 Stripe Trunk Shorts  더베를린 에뜨 cd  코스 퀼티드 오버사이즈 숄더백  구찌 GG1000SK  나이키 에어포스
너무 마음에 드는 사진 딱 우리같다ㅎㅎㅎ
길거리 꽃이 수국인게 신기한 후쿠오카.
아침에 나갔던 길로 다시 호텔로 돌아가는 중. 해가 저물고 있어 아침에 봤었던 건물의 파란빛이 없어졌다.
엘리베이터 거울에 붙어있는 숫자가 우리 위에 겹쳐서 왠지 디자인적으로 느껴졌던 장면.
풀풀 베이커리 명란 바게트 얌냠. 명란의 짭짤함과 바게트 빵의 만남이라니이! 몇 시간 지나서 먹었는데도 이렇게 맛있는 걸 보니 나오자마자 바로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듯! 하지만,, 먹다보니 다리 쪽에 알러지가 올라와서 명란 바게트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유력한 용의자라,, 짝꿍한테 압수당함,,
오늘의 저녁 식사는 어제 허탕치고 구글맵으로 예약했던 원조 모츠나베 라쿠텐치 텐진 본점. 후쿠오카에 가면 모츠나베 꼭 먹어보라는 말에 한 번 도전해보기로 한 우리.
여기도 다행히 한국어 메뉴판이 있다. 우리는 모츠나베 단품 두 개, 명란젓 하나, 짬뽕면 두 개를 주문했다.
근데,, 명란젓이 후쿠오카 명물이라는데 나는 우리나라 명란젓이랑 뭐가 다른지 도무지 모르겠다. 명란젓이 그냥 다 똑같이 맛있는 명란젓이지 뭐,,ㅎ 어쨌든 모츠나베는 생각보다 곱창이 적어 모츠나베보다는 부추나베의 정체성이 더 잘 맞는 듯 하였고ㅎㅎㅎㅎㅎ
국물은 간장 베이스의 짭쪼롬한 맛이었다. 고향에서는 맵찔이라고 놀림 받지만 타국에 오니 강남진해장의 얼큰한 국물이 생각나는 나는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인걸까? 내 기대가 컸던 듯 하지만 그래도 로컬 맛집을 경험한 것에서 만족하기로 했다.
호텔로 돌아가는 길에 또 만난 포장마차. 손님들이랑 주인장이 화기애애하고 재미있어 보였다. 찾아보니 야타이라고 하는데 포장마차라는 뜻. 야타이는 후쿠오카에서만 즐길 수 있는 문화라고 하는데, 다른 지역에서는 도시 개발이나 미관상의 이유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포차 주인과 손님들이 어우러져 이야기를 나누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고 함! 너무 재밌겠는데? 일본어 잘 했으면 바로 들어갔겠는데?,,,,,,,,,,ㅎ
오늘의 마무리 간식은 아이스크림으로 픽했는데 이건 나의 픽,
이건 짝꿍 픽이었다. 짝꿍 픽이 훠어어얼씬 더 맛있었음ㅎ 꼭 그렇더라. 짝꿍이 고른 게 더 맛있더라ㅎ
그리고 편의점 털이샷과,
오늘의 나의 전리품들. 역시 우리가 돈키호테에 흥미가 떨어져서 그런지 지난 번이랑은 확연하게 다르다ㅎㅎㅎ
그리고 이게 바로 유니콘똥. 아니 근데 입욕제 이름을 도대체 왜 unicorn poop이라고 지은걸까ㅎㅎㅎㅎㅎ 유니콘 똥은 저렇게 예쁘게 알록달록하기 때문일까
정말 신기하게도 알아서 물 위에서 데굴데굴 굴러가는 유니콘똥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물은 이렇게 예쁜 핑크빛이었는데 자세히 보면 반짝이들도 한 가득이었다🥹
오늘의 푸딩을 먹으면서 일정 정리하고 마무리-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나에게 다른 사람들 시선은 신경쓰지 말라는 짝꿍. 하지만 짝꿍은 알까? 내가 그렇게 할 수 있는 건 내가 어떻든 어떤 모습이든 나라는 사람 자체를 사랑하는 자기가 있는 덕분이라는 것을! 참 행복하고 감사한 일이다. 어쨌든, 후쿠오카는 오사카에 비해 정말 작고 한적한 도시인데 이게 또 그렇게 우리같다. 음식이 생각보다 맛이 별로라도 괜찮다. 기대했던 곳을 허탕쳐도 생각보다 기분이 나쁘지 않다. 우연의 연속이 여행의 묘미니까! 괜찮은 것, 그리고 여행의 묘미. 우리가 함께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들이지 않을까-하는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