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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Fukuoka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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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6. 17 Sat
텐진  노트르담 마리노아  후쿠오카 타워  텐진
후쿠오카 여행 셋째 날. 오늘이 바로 이번 후쿠오카의 목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날. 일본 친구 결혼식 참석 딱 결혼식 주말에 후쿠오카 돔에서 스노우맨이라는 아이돌 콘서트가 있어서,, 숙박비도 치솟았고 아직 비행기 값도 코로나 전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고민이 많았지만,,! 외국인 친구 결혼식에 갈 일도 흔치 않은 일인데다가 일본사람은 아무나 결혼식에 초대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어서!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워서 온 이번 후쿠오카. 오늘이 바로 친구의 Wedding Day~~~
아침은 간단하게 어제 호텔로 돌아오기 전 편의점에서 사 온 요거트. 루나 바닐라 요구르트라는 요거트인데 워낙 짱짱맛 요거트라는 말이 많아서 궁금했다. 요즘 집에서 그릭 요거트를 많이 먹고 있는데 훨씬 부드럽고 달달한 맛
그리고 마찬가지로 어제 처음 사 본 녹차 히요꼬. 이건,, 단 맛이라기보다는 녹차의 쌉쌀한 맛이 강해서 짝꿍한테 줘버렸다ㅎㅎㅎㅎㅎ 짝꿍은 완전 맛있다면서 한 입에 쏙 넣음ㅎㅎㅎㅎㅎㅎ
결혼식 참석을 위해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 온 짝꿍의 양복과 내 드레스.
역시나 호텔 1층 거샷 스팟에서 사진 찍고 출발~!! 텐진에서 333번 버스를 타니, 환승 없이 바로 마리노아 시티 후쿠오카까지 갈 수 있었다. 일본에서 버스를 탄 건 처음! 바깥 구경하면서 갈 수 있어서 좋았다. 마침 날씨도 최고! 역시 이번 여행에서도 열일하는 나의 날씨요정
 코스 니트 방도 맥시 드레스  기억X  샤넬 보이백  토리버치 미니 트래블 발렛 플랫슈즈
여기가 바로 결혼식이 있을 노트르담 마리노아️ 결혼식용 성당이는 것 같다. 우리나라에는 결혼식용 성당이 따로 없어서 특이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친구가 카톨릭이었나,,? 아마도 와이프가 카톨릭인가 보다.
미리 준비해온 축의금. 축의금 봉투는 나보다 먼저 일본 친구 결혼식에 다녀온 동네친구가 사다주었다. 축의금 액수에 따라 봉투가 달라진다는 사실! 이것도 무조건 흰 봉투인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
신랑측 축의금 접수대에 가서 축의금을 전달하니 받은 것들. 가장 오른쪽 봉투는 한국에서 온 손님들을 위한 교통비. 그리고 저 커다란 것에는 신랑신부의 감사인사와 대략적인 인적사항, 피로연 코스요리 메뉴, 자리배치도가 적혀있다. 일본 결혼식은 식보다는 피로연이 메인이라는 정보!
결혼식 시작 시간이 되어 성당에 착석. 얼마만의 성당인지,,ㅎㅎㅎㅎ 결혼식 순서와 일본어로 써 있는 미사곡 가사.
너무 예쁘다!🥹 신부님이 서양사람이라서 결혼식은 일본어와 영어 섞어서 진행되었고, 엄숙하고 조용한 우리나라의 혼인 미사와는 다르게 약간 서양풍의 유쾌하고 밝은 분위기가 섞여있었다. 기억에 남았던 건,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마지막에 신부님이 영어로 I now pronounce you husband and wife. You may kiss the bride. 라고 했던 것! 정말 영화 속 한 장면 같았다. 신랑신부 퇴장 후에는,
하객들이 이렇게 바깥으로 나와서 양 옆에 줄 지어서 서 있는데
식장 직원이 생화 꽃잎들을 한 웅큼씩 나눠준다. 그럼 우리는 신랑신부가 계단 내려올 때 축복하듯이 양 옆에서 꽃잎을 뿌려주면 됨!!! 이것도 정말 재미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했다. 짝꿍한테 일본에서 이렇게 결혼 한 번 더 하자고 떼씀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는 신랑신부가 하객들 명단을 제비뽑기로 뽑아서 선물 나눠주는 시간이 잠깐 주어지고, 신랑신부가 기다란 리무진을 타고 사라짐! 친구랑 와이프 둘 다 내내 환하게 웃고있어서 보는 내가 다 기분이 좋았다. 시간도 참 빠르지. 대학원에서 만난 우리가 이제 각자 결혼을 한다는게! 대학원 다니면서 가장 친하게 지냈던 친구라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내 결혼식 생각도 나고 몽글몽글했다🥹
사진에 보이는 건물이 피로연을 할 장소. 저쪽으로 걸어가다보면 아까 리무진을 타고 사라진 신랑신부가,
마차를 타고 다시 등장!!!! 확실히 우리나라 결혼식이랑 비교했을 때 더 유쾌하고 파티같은 분위기가 있는 것 같다.
피로연장에는 원형 테이블들이 여러 개 있는데 모두가 각자의 자리가 정해져 있다. 이름표 뒤에 하나하나 편지를 써 놓은 친구🥹 우리 테이블에는 오랜만에 뵙는 교수님도 계셨고, 친구의 한국 형제와도 같은 친구 부부가 있었다.
테이블마다 있었던 생화들.
이 별뚜껑 같은 꽃이 너무 예뻐서 취향저격당함 바로 엄마한테 물어봤다. 엄마는,, 바리스타+소믈리에+플로리스트니까! 꽃 이름은 샌더소니아였다. 다시봐도 너무 예쁘다.
바로 창 밖에는 이렇게 바다가 있어서 분위기가 정말 최고였다 피로연 중에는 신랑신부의 직장 동료나 친한 친구들이 나와서 편지를 읽어주는 시간이 있다. 특이하고 의미있는 시간! 이래저래 신랑신부가 온전히 주인공이 되어 열리는 파티같은 느낌이었다. 나의 짧은 일본어 실력으로는 거의 못알아 듣기는 했지만,,ㅎ
신랑신부가 기자회견하는 것처럼 하객 테이블을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 구조. 코스요리가 나오는 중간중간, 편지 읽는 시간 중간중간에 이렇게 자유롭게 가서 같이 사진을 찍으면 된다. 그러고보니 신부 대기실도 없었던 것 같다. 우리나라 결혼식 가장 마지막 순서인 가족친지나 친구들이 모여 단체 사진을 찍는 시간이 따로 없다.
그리고 이번 일본 여행에서 먹은 음식 중 가장 맛있었던 ((아마 가장 비싼ㅎㅎㅎㅎ 결혼식 코스요리! 너무 맛있었던 Five Star 특선 오르되브르. 파이브스타는 아마 업체명인 듯 하고, 오르되브르는 에피타이저. 참치나 연어알, 하몽, 뭐 하나 빠질 것 없이 맛있었던 에피타이저🥹🥹 가운데에 있는게 참치랑 연어알이었는데 짝꿍이 비리다고 나한테 줘서 이득봤다ㅎㅎㅎㅎㅎ
꽤 괜찮았던 식전빵. 천연효모 빵이라고 했다.
계절 포타주. 감자스프 같았는데 이것도 정말,, 솥단지 통째로 먹고 싶었던 맛ㅎㅎㅎㅎ
하,, 랍스터 못 참지
스테이크도 못 참지 약간 메인 요리가 두 개인 느낌이라 너무 좋았다ㅎㅎㅎㅎ 양이 적은가 싶었는데 코스 요리라 계속 나와서 점점 배불러오는게 느껴짐ㅎㅎㅎ
오차즈케가 나오는 걸 보니 슬슬 마무리 단계인 듯.
디저트는 맛있었지만,, 생각보다 덜 달아서 짝꿍이 좋아했다. 그래서 어린이 입맛인 나는,, 짝꿍한테 거의 넘겨줌ㅎㅎㅎㅎㅎ
요리가 나오는 중간중간에 편지도 읽고 축가 시간도 있고 사람들끼리 자유로운 대화의 장도 있는데, 오랜만에 만난 사치코랑 사치코 남편이랑 이렇게 사진도 찍었다. 아! 축가는ㅎㅎㅎㅎㅎㅎ 친구가 무조건 무조건이야~~ 1절은 한국어로, 2절은 일본어로 부름ㅎㅎㅎㅎ 요즘 일본에서 우리나라 트로트 유행이라더라ㅎㅎㅎㅎㅎㅎㅎㅎ
이게 정말 찐찐찐 마지막 코스요리 메뉴. 마지막 순서는 신랑신부가 부모님한테 편지 읽어드리는 시간이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눈물바다가 열렸는데,, 나는 잘 못 알아 들으니까,, 머쓱의 시간,, 약간 결혼식부터 피로연까지 내내 주인공이었던 신랑신부가 부모님한테 감사의 말을 하는 시간이랄까? 우리나라 결혼식에서 양가 부모님한테 인사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될 듯!
테이블마다 있던 꽃들은 이렇게 꽃다발로 만들어서 여성 하객들한테 나누어준다. 갑자기 꽃 선물 받은 느낌이라 기분 완전 쏘 굿 결혼식+피로연까지 총 네 시간 가까이 걸렸는데, 마지막 쯤 되었을 땐 신랑신부 음식도 못 먹고 내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한 시간도 피곤해했는데 너무너무 재미있었고 의미 있었고 축하의 마음을 가득 담았던 타타 결혼식!
텐진으로 가는 길에 후쿠오카 타워가 있어서 333번 버스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렸다.
찾아보니 후쿠오카 타워는 밤에 봐야 정말 예쁘던데,, 오늘 밤은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우리 나름의 계획이 있어서 아쉽지만 야경 구경은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후쿠오카 타워를 지나 쭉 가니 눈 앞에 펼쳐진 바다!!! 모모치 해변이다.
여긴 Marizon이라는 곳이었는데 여기도 노트르담 마리노아처럼 웨딩용 채플같은 느낌이었다.
마리존에 있는 The Beach라는 곳에서 커피 한 잔 마시면서 결혼식 소감 나누는 우리. 소감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우리 결혼식도 떠올리게 되었다. 어느 새 벌써 1년이 다 되어가는 우리 결혼식.
모모치 해변 걸으면서 남긴 사진. 꽃을 든 남자 컨셉이다ㅎㅎㅎㅎ 구두를 신고 있어서 바다 가까이 가지는 못했지만 날씨가 워낙 좋아서 산책만으로도 좋았다.
일본은 타투에 대해 상당히 보수적인 나라라 결혼식에서는 얇은 자켓을 걸치고 있었지만 어느 새 벗어제껴버림ㅎㅎㅎㅎㅎㅎㅎㅎ 코스 니트 방도 맥시 드레스는 이번 결혼식을 위해서 산 옷인데 시원한데다가 스타일리시해서 꽤나 마음에 든다
날씨 정말 최고 야자나무 옆에 보이는 후쿠오카 타워라니이이! 야자나무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이국적이다.
명란이 후쿠오카 특산물이라더니, 명태 들고 있는 곰인형도 있었다ㅎㅎㅎㅎㅎ 심지어 쟤 머리 위에 있는거 명란젓임ㅎㅎㅎㅎㅎㅎㅎㅎ
후쿠오카 타워 입장권. 우리는 호텔에 구비되어있는 바우처를 챙겨와서 20% 할인을 받았다. 이득.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를 올려다보니 보이는 까마득한 건물 구조.
설명을 들으면서 꼭대기로 올라가는 중. 무슨 설명인지는 알 수 없다ㅎㅎㅎ,, 오사카 우메다 공중정원 올라갈 때가 생각난다. 우메다가 더 높은 듯,,?
날이 좋아 저 멀리 있는 산까지 한 눈에 보이는 후쿠오카 타워 전망.
저 멀리에 조금 전 결혼식 다녀왔던 노트르담 마리노아도 보인다. 사진 정 중앙 부분에 아주 조그맣게ㅎㅎㅎㅎ
여기가 바로 후쿠오카 타워 올라오기 전 커피를 마셨던 Marizon. 아무래도 일본은 웨딩용 채플이 흔히 있나보다. 탁 트인 경치를 보니 절로 좋아지는 기분. 역시 야경도 틀림없이 예쁠 것 같다. 아무래도 나중에 다시 와야겠다고 다짐.
짝꿍이 찍어준 사진
마음에 드니까 하나 더
우메다 공중정원에서처럼 여기도 마찬가지로 있는 자물쇠 존. 보통은 중구난방으로 자유롭게 걸려있는데 가지런히 걸려있어서 왠지 신기했다ㅎㅎㅎ
둘이 여행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둘의 전신샷은 남기기가 쉽지 않은데, 마침 후쿠오카 타워 건물이 이렇게 비치는 유리라 한 장 남겨보았다ㅎㅎㅎㅎㅎ
그리고 다시 버스타고 달려달려서 텐진으로 가는 길.
가는 길에 왠 익숙한 기와모양이 보여서 보니 주 후쿠오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이었다. 타지에서 보는 고향의 미
호텔에서 옷만 후딱 갈아입고 다시 밖으로
베이사이드 플레이스 하카타에 있는 완간시장. 가성비로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시장형 마트들이 있는 곳이다. 그 중 우리가 간 곳은 하카타 토요이치. 재빨리 걸어서 간신히 마감 시간 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는 초밥을 골라담아 먹으면 되고, 추가 요리는 테이블마다 있는 태블릿으로 주문하는 시스템!
우리는 초밥만 간단하게 먹었다. 마감 시간 임박해서 가서 초밥 종류도 꽤 많이 빠져있엇지만 그래도 새로운 경험 해 본 걸로 만족! 당연히 고급 초밥집이나 오마카세랑 비교하면 안 되지만 맛도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우리는 밤에 가서 다른 곳이 다 문 닫아 있어서 아쉬웠지만,, 해 떠 있을 때 가서 시장이나 다른 상점 구경도 하고 바다 구경도 하면 더 좋을 것 같다.
그래도 불 켜진 하카타 포트 타워 봐서 좋긴 했다ㅎㅎㅎㅎ 아니 근데 빨간과 파랑이라니? 디스 이즈 코리아
그리고 마지막 밤의 마무리는 야타이. 어제 봤던, 후쿠오카 지역에만 남아있다는 포장마차 문화 야타이. 아무래도 안 가보기에는 아쉬워서 방문했다. 우리가 간 곳은 야타이 뿅키치라는 곳인데,, 대화하는 문화가 재미있어 보여서 재일교포 3세 사장님이 운영한다는 곳으로 굳이굳이 찾아간건데,,,, 다른 사람한테 넘긴 건지 중국사람들이 운영 중이었다. 다시 보니 그 블로그 글이 몇 년 된 것이었,, 여기에서 1차적으로 실망했는데,, 음,, 위생 상 좋지 않은 장면들을 많이 목격해서 발걸음을 돌릴까 하다가 일단 착석.
메뉴판에 한글이 있긴 하다. 우리는 그냥 간단하게 명란젓만두와 운젠햄 꼬치, 돼지고기 꼬치 주문.
분위기는 대충 이런 느낌. 근데,,ㅎ 우리가 술을 안 시켜서인지((주류 주문 필수라는 말이 어디에도 있지 않음) 한국사람이라서 그런지 아니면 원래 그런건지ㅎ 너무 불친절해서 기분 팍 상함ㅎ
명란젓만두. 교토에서 먹었던 차오차오 교자처럼 이것도,
이렇게 하나하나 떼어진다. 명란젓 맛이 강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꼬치.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는 딱 아는 맛. 기분 상해서 그냥 호다닥 나옴ㅎ
기분전환을 위해 편의점 쇼핑하면서 하겐다즈 크리스피 샌드위치 하나씩 먹고 호텔로 돌아왔다. 너무 맛있어서 먹자마자 기분 다 풀림ㅎㅎㅎㅎ 짝꿍이 먹었던 티라미슈 맛 먹고 싶었는데 이 날은 카라멜맛밖에 없었다
친구가 준 결혼식 답례품. 스누피를 일본 풍으로 그린 접시 세 개와 초코빵, 그리고 과자들이었다. 준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받고 온 기분
어김없이 반신욕 하고,
푸딩 먹으면서 일정 정리하면서 보내는 마지막 밤. 역시 어느 여행이든 3박 4일은 너무 짧다. 가는 날 오는 날 빼면 머무를 수 있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니
처음 가 본,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외국인 친구 결혼식. 우리나라와 닮은 듯 안 닮은 일본을 두고 ‘먼 나라 이웃 나라’라고 많이들 하는데, 결혼식 문화만 두고 보면 완전 ‘먼 나라’였다. 결혼식보다는 피로연이 메인인 행사, 신랑신부가 온전한 주인공이고 하객 모두가 축하해주며 다같이 즐기는 피로연. 완전 파티 그 자체였다. 정말 친한 사람들만 초대한다는 일본사람 결혼식에 초대받다니, 덕분에 기분 좋고 특별한 경험이었다🥹 정말,,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생일 주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