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기념일에 가기 좋은 곳! 스시 스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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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시스미레 두 번째 방문! 짝꿍과 만난지 3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거의 일 년만에 다시 찾았다. 딱 작년 이맘 때 쯤 갔었는데 워낙 맛있게 먹었고 만족도가 높아서 재방문하기로 결정. 우리말로 하자면 주방장 특선인 오마카세. 오마카세를 찾다보면 요리 방식이나 기업 산하에 따라 무슨무슨 계열이라는 말이 많은데, 잘 몰라서 찾아보니 스시 스미레는 기업 산하로, 리윤 계열의 하이엔드 스시집이라고 한다. 잘 모름 맛만 잘 앎🥹 어쨌든, 스시 스미레는 예약이 필수라 우리는 캐치테이블로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했었다. 런치랑 디너는 약 두 배 가격 차이가 있는데(런치 100,000원 / 디너 220,000원) 지난 번에 먹었던 런치도 너무 좋았어서 이번에도 런치로 예약.
스시 스미레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55길 18 4층  런치 1부 오전 11시 50분, 2부 오후 1시 30분 / 디너 오후 6시 30분  예약 필수  캐치테이블, 네이버 예약  발렛 가능  02-547-8807
마침 딱 날씨도 좋았던 이 날 식사하고 벚꽃구경 갈 생각에 벌써부터 신났다. 스시 스미레는 수인분당선 압구정로데오역 4번 출구에서 걸어서 5분이면 갈 수 있다. 엘리베이터 타고 4층으로
왼쪽을 보면 이렇게나 감각적인 아담한 통로가 있고, 스시 스미레의 입구는 왼편에 자리하고 있다.
시간 맞추어 갔는데 우리 빼고 모두 와 있는 다른 손님들. 역시 부지런한 한국사람들ㅎㅎㅎ 모든 자리는 바 테이블석이고 총 12개가 있다. 신기하게도 지난 번이랑 같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같은 셰프님이었음! 짝꿍이 목소리 듣자마자 바로 알아봄ㅎㅎㅎㅎ
탐났던 젓가락 받침. 은행나뭇잎 같고 예쁘다.
먼저 녹차를 내어주시는데, 뜨거운 차와 차가운 차 중 선택할 수 있는 게 좋았다. 날이 따뜻하고 좋아서 우리는 둘 다 냉녹차로 부탁드렸다 자 그리고 이제부터 맛의 향연이 펼쳐지는데,, 정말 맛없없의 향연,,
처음으로 나오는 건 광어 세 점. 옆은 직접 고추냉이로 갈아주신 와사비와 천일염이다.
와사비 조금, 소금 조금 올려먹으면 맛있다고 하셔서 그대로 먹어봄. 아니 근데,, 평소에 광어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 여기 광어는 왜 이래,,? 너무 맛있어🥹 광어가 이렇게 맛있었나?싶은 그런 맛과 쫀득함.
다음은 간파치. 우리 이름은 잿방어이다. 위에는 식초+된장 소스. 이것도 먹고 오,,?했던 맛. 회가 이렇게 쫀득쫄깃하다니이이이! 아 앞에 있는건 무랑 생강절임인데, 저 무가 정말,, 너무 시큼하지도 않고 아삭하니 완전 맛있었음! 원래 두 점인데 깜빡하고 한 점 먹고 찍음ㅎㅎㅎㅎ
가리비 관자 우니 크림. 부드러움 그 자체. 상상할 수 있는 그 맛이지만 상상보다 더 맛있는 맛. 완전 부들부들한 식감과 김의 바삭함의 조화까지도 좋았다.
여기부터 초밥 시작 초밥도 광어 초밥부터 시작한다. 이미 간장 간을 다 맞춰주셔서 초밥 시작하기 전에 직원분이 간장을 다 치워주셨다. 신기하게도 간이 딱! 맞음.
줄무늬 전갱이 초밥. 안 쪽에는 간 파가 조금 들어있다. 이거 정말 쫜득쫜득 식감 대박이었음!!!! 짝꿍이 완전 좋아했던 맛. 짝꿍은 앵콜 스시로 이거 픽 함.
간장에 살짝 재운 자연살 참치 속살 초밥. 참치는 아일랜드산이라고 알려주셨다. 간장에 재웠다는데 생각보다 짜지 않아서 신기했다.
바로 앞에 셰프님이 계셔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함ㅎㅎㅎㅎㅎㅎ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약간의 리듬을 타시면서 초밥을 만드시는 모습이 신기했다. 더 신기했던 건 횟감 자르는 것. 아직 칼질이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는 그저 신기해만 보이고,,🥹
다음은 오도로 대뱃살 초밥. 이거야 뭐,, 참치회의 꽃 아니겠습니까 생선 자체가 정말 워낙 맛있어서 소금 없어도 좋았을 듯!
아마에비와 우니. 단새우와 성게알이다. 맛없없+맛없없=짱맛꿀맛존맛 공식이 성립되는 순간. 여러 개 있으면 있는대로 다 먹을 수 있을 듯ㅎㅎㅎㅎ
전갱이 초밥. 아까 위에는 줄무늬 전갱이, 이건 그냥 전갱이라고 하셨다ㅎㅎㅎ 그냥 전갱이ㅎㅎㅎㅎ 안 쪽에는 시소, 위에는 생강이 조금 있다.
두부튀김과 시라코. 복어의 곤이를 구운 것이라고 한다. 위에 있는 건 면 튀김. 이것이야말로 처음 먹어보는 요리였는데, 부드러운 재료들에 면튀김까지 더해지니 조화롭기도 하고 소스를 잘 버무려 먹으니까 더 맛있었다.
저 성게알 통 한 입에 다 털어넣고 싶었던ㅎㅎㅎㅎㅎㅎㅎ  꿀?
보스턴산 성게알 군함초밥. 성게알을 푸짐하게 올려주셔서 더 좋았던!
안쪽을 살짝 구운 광어 지느러미 초밥. 이거 정말 먹자마자 육성으로 오오오옹????하고ㅎㅎㅎㅎ 눈 똥그래짐!!!! 너무 맛있어서! 불 향이 정말 쏘 굿 광어 지느러미 맛있는 건 원래 알고 있지만, 이건,, 달라,, 진짜 너무 맛있게 먹었다! 앵콜 스시 고민 끝에 성게알이나 가리비 관자 마다하고 결국 이걸로 결정했을 정도!
새우 머리로 끓인 미소국. 저 째깐한 실파 너무 귀엽🥹 알고있던 미소국 맛에 조금 더 풍부한 맛이 나는 그런 느낌!
안 쪽에 유자와 시소를 넣은 한치 초밥. 쫄깃쫄깃한 식감. 시소가 뭐냐고 여쭤봤더니 차조개 잎이라고 하셨다. 일본 요리에 많이 들어간다는데, 왠지 지난 오사카 여행에서 먹어본 것 같았음. 차조개 잎,, 나는 별로 선호하는 맛이 아니었다 힝구
아구 간 소스와 장어 튀김 밥. 아구 간은 못 참지ㅎ 바삭바삭한 장어 튀김이랑 너무 잘 어울렸다. 너무 맛있어서 조금밖에 없는 게 아쉬웠던 맛.
비리지 않고 크고 맛있었던 고등어 봉초밥. 맛있다는 얘기를 몇 번을 하는지ㅎㅎㅎ 메뉴 하나 먹을 때마다 했던 듯ㅎㅎㅎㅎㅎㅎ 하지만 그것이 바로 true. 아니 그리고 이 다음에 붕장어 초밥이 있는데,, 왜 사진이 없는걸까ㅎ 맛 음미하다보니 깜빡한 듯ㅎ 이 때 호지차를 주셨는데, 여기는 글쎄 차도 맛있다.
구운계란. 계란이랑 새우살 같이 갈고 약불로 구운 것이라고 한다. 계란이 아니라 카스테라 먹는 것 같고, 그렇다고 또 빵이라고 하기에는 부드럽고 말랑한 떡 같기도 한 식감. 이거 맛있어서 한 판 있으면 혼자 숟가락으로 다 퍼먹을 수 있을 듯.
단면 자세히 보면 이런 모양. 그리고 이 다음도 사진이 없는데ㅎ 닭육수와 레몬그라스를 넣고 끓인 국수가 조금 나왔다. 면 식감 미쳤음. 쫜득쫜득 쫄깃쫄깃 탱글탱글. 하지만,, 나는 레몬그라스를 좋아하지 않아서 짝꿍한테 넘겼다.
앵콜 스시 후에 마지막으로 디저트 타임. 디저트는 딸기 치즈 케이크 아이스크림이었다. 맛있는 요리들 쭉 먹다가 구운 계란에서 입 정리 한 번 하고, 국수랑 아이스트림으로 상큼하게 마무리하는 듯한 느낌.
소요 시간은 약 한 시간 정도. 십 만원이면 값싼 가격은 아니지만, 이렇게나 좋은 재료와 적지 않은 양을 생각하면 오히려 가성비가 괜찮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 초밥 위의 유자 소스나 치즈올린 것 같은 실험적인 맛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스시 스미레는 재료 본연의 맛에 충실하고 내가 좋아하는 종류들만 쭉 나와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맛도 좋고 분위기도 좋으니 기분전환하거나 기념일에 방문하면 너무 좋을 것 같은 곳.
재방문 의사 무조건 추천 의사도 무조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