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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London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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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도 안 나는 예전부터 나도 블로그 해봐야지~~ 하고 생각만 하다가 문득 이러다가는 또 생각만 하고 끝나겠다 싶어서 이번엔 정말 시작! 막상 시작하려니 블로그 이름도 생각해야하고, 카테고리도 정해야하고, 어떻게 내 일상을 담을지 고민이 많이 되었다. 완벽한 시작은 아니지만 완벽한 것은 없으므로(라고 합리화를 하며ㅎㅎㅎ) 일단 여행 기록부터 시작!
정말 감사하게도 우리 엄마아빠는 우리 자매에게 다양한 경험을 겪게 해주고 싶어하셨고, 여행은 엄마아빠의 경험 카테고리에서 가장 대표적인 것이었다. 우리 네 가족은 어렸을 때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여행까지 진짜! 정말! 많이 다녔다.
해외 거주 경험 제외하고 여행 중 가장 예전 기억은 초등학교 4학년 때 갔었던 태국 여행이었다. 그리고 필리핀-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이건 세 국가 패키지였었음), 유럽, 미국, 또 미국, 또또 미국, 캄보디아, 베트남 등 많고도 많지만, 정말 아쉽게도 1. 사진이 나에게 남아있지 않거나, 2. 사진 화질이 해도해도 너무 하거나(........), 3. 기억이 희미해져서- 의 이유로 사진과 기억, 기록 모두 많이 남아있는 2015년부터 작성해보려고 한다.
2015년 갔던 유럽은 처음으로 엄마아빠 없이 친구랑 단 둘이 떠난 자유 여행이었다. 이 때 자유 여행의 참 맛을 알아버려서 그 후로 패키지 여행을 못 가게 되었음ㅎㅎㅎㅎㅎ 나는 대학 졸업을 코앞에 두고, 친구는 퇴사 후라 부유한 여행은 하지 못했지만, 그것도 그 나이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2015년부터 기록이 많이 남아있는 이유는 내가 문구류를 (원래도 그랬었지만 더더욱) 좋아하게 되면서 본격 (원래도 그랬었지만 더더욱) 기록쟁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저 여권 사이즈만한 공책 하나, 펜 하나 들고가서 그 날 그 날의 날씨, 가계부, 느낌을 다 기록했다. 티켓이랑 영수증 모아둔 건 기본!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보니, 다시 봐도 참 야무지게도 써놨구나 싶다. 잘 했어, 과거의 나!
우린 우선 가고 싶은 나라와 도시를 고르고, 각 숙소와 교통편 예약을 미리 쭉 해두었다. 둘 다 우리만의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건 처음이라 신나고 설렜던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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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5. 13 Wed
인천 프랑크푸르트 경유 런던 히드로 공항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에 몸을 구겨넣고 장시간 비행을 해서 우린 상당히 지쳐있었지만, 런던브릿지 역 밖으로 나오자마자 본 거리 모습에 해외 여행 왔구나- 실감이 들어 비실비실 웃음이 나왔다.
우리나라와는 완전 다른 외관의 건물들과 빨간색 2층 버스를 보니 확 와닿았다. 히히 왔다 영국!!
숙소는 '스테이 런던'이라는 한인 민박이었다. 지금 생각하면 해외 여행 가서 한인 민박이 웬 말이냐 싶지만 그 때는 돈이 없었.... 호텔은 꿈도 못 꿨었.......... 근데 지금 글 쓰려고 찾아보니 정보가 안 나오는데 시간이 꽤 많이 흘러서 아마 지금은 안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아무튼 스테이 런던의 위치는 London Bridge 역에서 걸어서 5분 이내였다. 우리 방은 4인 1실이었지만, 런던에 있는 내내 우리 둘만 썼다. 화장실, 샤워실 각각 한 개씩 있었고, 아침이랑 저녁에 한식이 나온다. 같이 간 친구는 한식을 세 끼 이상 건너뛰면 힘들어하는 한식 러버였어서, 친구가 상당히 좋아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는 파리 가기 전까지 총 3박 4일 동안 스테이 런던에서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