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Jeju #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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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08. 08 Sat
제주 공항  ( Jin Air)  김포 공항
제주에 온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돌아가는 날이라니이이이 정말 푹 쉬고 푹 자고 잘 먹고 지냈던 여행. 숙소 체크아웃 후 제주시내 쪽으로 건너가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여기에도 마스크를 쓰고 있는 돌하르방. 왠지 짠해 정말 저 때만 해도 이렇게나 길어질 줄 몰랐던 코로나.
맛있는 음식을 수도 없이 많이 가지고 있는 제주. 점심으로는 고기국수와 순대를 먹기로 했다. 사실 순대는 옵션에 없었는데, 식당 메뉴판에 있길래ㅎ 그리고 테이블마다 다 순대도 꼭 챙겨드시길래 우리도 따라서ㅎㅎㅎㅎ 정말정말 저어어어엉말 맛있었던 고기국수와 순대. 앞으로 제주에 오면 고기국수는 여기에서 먹기로 했다.
제주 고기국수 맛집, 제주미담 위치는 요기
편집샵 한참 구경하다가 습한 날씨를 피해 스타벅스로. 제주 당근 케이크도 하나 시켜봤다. 위에 쿠키를 잘게 얹어 놓은게 꼭 제주의 현무암같다.
스타벅스에서도 이어지는 우리의 빙고와 낱말퍼즐 놀이ㅎㅎㅎㅎㅎㅎ
그리고 옆에 있던 아트박스에서 겟한 여우와 강아지 쯔무쯔무 인형. 여우와 강아지는 서로의 별명이자 우리의 상징이다.  저 인형들은 지금 신혼집 공기 청정기에 자리 잡고 여전히 잘 있다.
이대로 공항으로 가기에는 아쉬워 동문시장으로 향한 우리. 동문시장 순하상회에서 딱새우회와 한치회를 각각 한 접시씩 시켰다. 육지가면 그리울 딱새우의 맛
구름모자 쓴 한라산 우리는 우리의 어릴 적 동요를 부르면서 다녔다. 산 할아버지이~~ 구름모자 썼네~~~~ 아직 이 동요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 있을까?ㅎㅎㅎ
제주공항 파리바게트 명물이 제주 마음샌드라는데.. 오전에 오픈하고 오픈하자마자 바로 품절이라고 해서ㅎ 우리와는 인연이 없나 보다,하고 면세점으로 향했다.
아쉬움에 괜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 우리의 첫 여행은 시종일관 잔잔하게 흘러가서 마지막까지 잔잔하게 끝났다. 정말 우리다웠던 여행. 서로의 여행 스타일이 달라서 힘들지는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던 우리의 첫 여행. 우리는 이 때 서로의 마음이 더 깊어졌을까? 각자 무슨 생각을 하며 서울로 돌아왔을까?
 틈틈히 찍어둔 영상들을 그냥 두기 아까워 만들어 본 여행 영상. 아이폰 se를 쓸 때라 화질도 좋지 않고 핸드폰 앱으로 만들어 퀄리티가 좋지도 않지만, 그래도 우리의 첫 여행을 한 편의 영상으로 남길 수 있어서 좋았다. 마지막 부분에서 짝꿍이, 우리는 일본으로 갑니다!라고 하는데 하늘길이 막혀 그 말은 2년 반 후에 이루어지게 된다! 후후후후
이번 여행은 우리의 첫 여행인 것에 가장 큰 의미가 있지만, 2020년 여행 스크랩북의 처음을 장식하게 된 여행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의의가 있다. 정말 이것저것 야무지게도 잘 모아온 스크랩북 재료들ㅎㅎㅎㅎ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지나 제주 여행 기록을 쓰니 정말 감회가 새롭다. 우리에게는 그 사이에 결혼이라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변화도 있었고, 마냥 설레던 저 때와는 달리 지금은 편안함과 안정감이 우리 사이에 자리잡았다. 첫 여행을 기점으로 크고 작은 여행도 다녀왔고, 앞으로 떠날 여행도 많이 남아있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몇 번의 여행이 더 남아있을까? 같이 많은 걸 경험하고 공유하고 향유하면서 그렇게 살아가자 우리!
짝꿍의 여행 소감으로 이번 여행 기록은 마무리하기로!
[짝꿍의 여행소감]
출발한지 얼마 안 된 것 같은 우리의 첫 여행이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데, 여우는 행복한가요? 행복하게 해줄거라, 행복이 무엇인지 알려주고자 했는데 잘 전달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 미안한 것도 많고 고마운 것도 많은데 앞으로도 계속 같이 지냈으면 좋겠어. 꽤 많이 밝아진 내 모습을 보면서, 여행 중에도 항상 밝은 여우의 모습을 보니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와. 다음에도 꼭 즐거운 여행을 같이 했으면 좋겠고, 여행지가 아니더라도 함께였으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