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Gangneung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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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3 Sun
짝꿍이 갑자기 제안한 여행. 함께하는 신혼생활이 너무 좋은데 일 시작하면 지금처럼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이 않을 것 같다며 같이 여행 한 번이라도 더 가고 싶다고 해서 급 여행을 제안했다. 재작년 제주 여행에서 강릉 장 칼국수를 먹었을 때 강릉 꼭 같이 가보자!라고 했던 기억에 여행지는 강릉으로 결정. 이렇게 우리의 첫 즉흥 여행이 시작되었다. 우리는 아직 뚜벅이 부부라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달려달려 강릉으로- 도착했을 때의 강릉은 살짝 비 냄새도 나고 날이 화창하지는 않았다.
조금 있으면 괜찮아지겠지이~~ 하면서 긍정회로 돌리는 우리ㅎㅎㅎㅎ 도착하자마자 우선 점심을 먹으러 강릉 홍게 무한리필이라는 곳으로. 정해진 가격에 홍게를 무한으로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다. 거의 여덟 마리 정도 나오는데, 양껏 더 추가해서 먹으면 됨!
직원분이 발라먹는 법 알려주셔서 그대로 하니 이렇게 게 다리 살이 쏘옥! 하지만 홍게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대게보다 다리도 가늘고 살이 적었다 먹으면서 깨달음. 아 내가 먹고 싶었던 건 홍게가 아니라 대게였구나..!
몸통도 대게보다 살이 적은 홍게,, 힝구
하지만 홍게라면은 못 참지. 라면 국물에 홍게 맛까지 더해지니 한 그릇 뚝딱이었다. 약간은 아쉬웠던 마음이 있었지만 이런 것도 다 여행의 묘미지!하면서 호텔 체크인하러.
우리가 하루 동안 지냈던 곳은 강릉 세인트존스 호텔이었다. 애견동반이 가능한 호텔이라 오며가며 강아지들을 많이 만나서 좋았던 곳. 창 밖으로 몸을 조금 틀면 소나무 숲과 강문해변이 내려다 보였다. 하루만 지내서 특별한 장점은 잘 모르겠으나, 숙소로서의 기능에 충실했던 호텔. 주변 호텔보다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면 장점이었다.
친한 친구가 강릉에서 신혼 생활을 하고 있어 갑작스럽게 연락했는데 다행히도 갑작스럽게 성사된 부부동반 모임ㅎㅎㅎㅎㅎ 강릉 유명 카페 테라로사에 갔다. 테라로사야 말로 강릉을 커피의 도시로 만든 커피공장. 하지만 우리가 간 곳은 본점은 아니고 경포호수점이었다.
경포천에서 흘러나온 조그마한 천이 한 눈에 보이는 이 자리가 꿀자리였는데, 명당인만큼 자리가 나지 않아서 바로 옆 쪽 자리로 앉았다. 여기에서 시작된 수다 타임. 중학생 때부터 친구였던 우리가 어느 새 각자의 신혼 여행과 신혼 생활도 이야기하는 어른이 되었다🥹 인생의 반 이상을 친구로 지내오면서 서로의 학창시절, 대학시절 등등등 모두 알 만큼 가까운 우리가 신혼 이야기를 하고 있다니이! 신기한 감정이 들었다. 그리고 이 때의 하이라이트는 열심히 집 꾸미기를 하고 싶은 우리들과 이해하지 못하는 남편들이었음ㅎㅎㅎㅎ
아! 테라로사 경포호수점 2층에는 이렇게 다양한 책들이 있는 서점도 있었다. 앉을 자리도 넉넉하게 많았고 여기에서 보이는 뷰도 괜찮았다.
감사하게도 친구 부부가 태워다줘서 편하게 갔던 저녁 식사 스팟. 워낙 강릉 맛집으로 유명한 엄지네 꼬막집이었다. 일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바로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우리가 주문한 메뉴는 바로 꼬막무침 비빔밥! 일단 양이,, 서울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양이 아니었다. 저 푸짐함! 아낌없는 꼬막의 양! 이게 바로 강릉의 인심인가요??? 사장님이 밥 부분 먼저 먹고 꼬막무침 부분은 밥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고 하셨는데, 두 명에게는 밥 추가는 엄두도 못 낼만큼 상당히 많은 양이었던 것! 그리고 밑반찬도 다양하고 모든 반찬이 다 맛있어서 밥이 정말 술술 들어감ㅎㅎㅎㅎ
이렇게 김에다가 꼬막비빔밥 싸 먹으면 을매나 맛있게요~! 꼬막도 맛있는데, 비빔밥 간이 정말 딱 알맞아서 너무너무 맛있게 먹었던! 마음처럼 더 많이 들어가지 않는 나의 위장이 원망스러울 지경이었음ㅎㅎㅎ 정말 완전 추천하고 싶은 강릉 찐맛집!
밥 먹고 간 곳은 인스타 핫플로 눈여겨 보았었던 카페 꾸옥. 옥수수 크림 라떼와 옥수수 푸딩으로 유명한 곳이었다. 옥수수를 개량해 당도를 더 높인 것이 초당옥수수라는데, 이 초당 옥수수는 강릉 초당동에서 재배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옥수수에 진심이 느껴졌던 강릉. 유명 카페에 모두 옥수수를 이용한 음료나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었다.
꾸옥의 영업시간은 7시까지라 밥 먹자마자 바로 택시타고 갔는데 다행히도 라스트오더 전에 도착했다. 심지어 월요일은 정기휴무라 기회는 딱 이 때 뿐이었다. 한옥 느낌이 나는 아늑한 매장 분위기. 내부가 넓지는 않지만 아늑하고 따수운 느낌이 너무 좋았다.
저 옥수수랑 선물박스 쌓아놓은 거 정말 취향저격 제대로 당함🥹 너무 귀엽잖아! 심지어 앞에는 옥수수에 얼굴 그려놓은 알맹이도!
옥수수 캐릭터 마스킹테이프 진짜,,
옥수수 푸딩! 달달한 옥수수 맛이었는데 너무 달지 않고 맛있었던! 옥수수 푸딩은 받자마자 바로 순삭하고,
옥수수 크림 라떼는 호텔 돌아가서 먹자며 들고 나갔다. 가게 영업 종료 시간이 다가와서 급하게 먹고 싶지 않았던 우리의 선택.
커피 들고 호텔로 걸어가던 중 우연히 발견한 소품샵, 유리알 유희. 소품샵 좋아하는 내가 놓칠 수 없었던 곳. 유리공방이자 소품샵이었던 이 곳은 유리공예 작가의 작업실과 소품샵이 하나로 이루어진 공간이었다.
액세서리나 패브릭 제품들, 엽서나 문구들, 스테인드글라스, 마크라메 등 다양한 핸드메이드 소품들이 있어 구경만 해도 시간이 훌쩍 지나갔다.
안쪽에는 이렇게 크리스마스를 테마로 한 랜턴들이 있었는데,
이게 정말 너무 탐났음
역시 크리스마스는 마음을 간질이고 설레게하는 뭔가가 있는 것 같다. 캐롤을 들으면서 반짝반짝거리는 랜턴들을 보고 있자니 갑자기 마음 속에서 트리가 자라남
색색깔의 바다유리들로 공예품을 만드는 유리알 유희. 함부로 버리지 말아야할 쓰레기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유리공예품으로 재탄생 되는 모습들도 볼 수 있었다. 버려진 것이라고만 생각했지만 공예에 접목하다니. 많은 생각이 들었던 곳.
그리고 호텔로 들어가기 전 감상한 바다. 11월 밤의 강릉 바다는 정말,, 파도가 매서웠다. 게다가 밤이라 하늘도 새까매서 더 살벌하게 느껴졌었던ㅎ 바닷 바람이 차서 오래 구경하지는 못하고 바로 런
객실로 돌아와서 드디어 맛 보는 옥수수 크림 라떼 얌냠. 여행와서 여행 방송 보는 우리ㅎㅎㅎㅎㅎ 세상은 넓고 아직 우리가 가 볼 곳은 한참이나 많이 남았다는 걸 느끼며 여행와서 여행 얘기하는 우리ㅎㅎㅎㅎㅎㅎㅎㅎ
물론 우리가 치밀하게 여행 계획을 짜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렇게 갑자기 훌쩍 떠나는 여행은 처음인데, 친구도 만나고 맛있는 밥도 먹고 소품샵도 구경하고 나름의 여러가지 재미가 있다. 하긴, 함께하니 재미없을 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