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보내던 평일의 잔잔한 일상에 이제 동생의 재택근무를 곁들인. 이럴거면 도대체 헤어질 때 왜 그렇게 펑펑 울었냐고 웃지만, 또 다신 주어진 일상들에 감사하기로!
지난 주 토요일 입춘 이후로 기가 막히게 풀리고 있는 얼어붙은 겨울. 역시 조상님들은 정말 지혜롭다니까 다 같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봄으로 가자!
2월 5일부터 12일까지의 기록
시시시작
다꾸로 시작하는 2월 둘째 주. 이 다꾸 너무 예쁘지 않나요. 역시 덴스는 사랑이야🫶🏻
이번 주 동생의 우리집 재택은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밥 없이 못 사는 동생한테는 집 밥 차려주고 나는 간단하게 딸기바나나. 사실 딸기 상하기 전에 얼른 먹으려고ㅎㅎㅎㅎ
그리고 퇴근한 짝꿍이랑 셋이 먹은 저녁식사. 선물받은 떡국 떡이 남아있어서 떡만두국을 만들었다. 많이 먹는 둘은 세수대야만한 국수 그릇에 주고ㅎㅎㅎ 나는 국 그릇에. 하지만 나만 만두 4개임. 후후
동생이랑 점심으로 먹은 그릭 요거트. 그릭 요거트는 그릭데이 라이트에 정착하기로 했다. 맛이나 꾸덕함이나 나한테 딱! 거기에다가 카카올로지 그래놀라랑 꿀까지 넣으면 을매나 맛있게요
좋아하는 부부 모임. 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 600년 특별전 다녀오신 찐님이랑 루카스가 깜짝선물을 사주셨다! 쟤 딱 보자마자 미술사 시간에 배웠던 장면들이 새록새록하게 생각남ㅎㅎㅎㅎㅎ 이번 전시 못 보면 빈 가서 직접 봐야한다고 알려주시길래 짝꿍한테 우리 한국에서 못 간다고 못 박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직접 보러가자고 (티 나는) 빌드업ㅋㅋㅋㅋㅋ
강남 청류벽에서 먹은 저녁. 평일 저녁인데도 웨이팅이 꽤나 길었다. 얼마나 맛있길래~~~했는데, 보쌈 하나 입에 넣자마자 바로 이해 됨. 정말.. 너무 맛있어서 파닥거렸다ㅎㅎㅎㅎㅎ 심지어 들기름막국수까지 훌륭
아 정말 저 보쌈.. 갈치젓에도 먹고 무말랭이에도 먹고 배추김치에도 먹고 새우젓에도 먹고 아주 조합해서 먹는 재미가 쏠쏠. 어떤 조합도 다 맛있는!🥹 넷이서 한참을 먹다가 비로소 이야기 꽃 피우기 시작.
뭔가 조금 아쉬워서 감자전까지 주문. 감자전 말해모해. 당연히 맛없없 메뉴. 오랜만에 넷이 만나 입이 터진 우리들은 근처 폴바셋으로 자리를 옮겨 마저 수다를 이어갔다. 이 날의 하이라이트는 루카스의 더 글로리 - 수리남 - 재벌집 막내아들로 이어지는 성대모사 퍼레이드ㅎㅎㅎㅎ
짝꿍이 동생이랑 점심에 같이 먹으라고 사 준 오리고기. 동생이 감격하면서 야무지게도 먹음ㅎㅎㅎㅎ
블바주.
아니 근데 나의 일상기록이.. 먹을 것으로만 가득가득 차고 있는 것 같은 건…. 기분 탓일까?ㅎ 스크롤 올려보니까 기분 탓 아니네ㅎ 아무래도 포유류인 우리는 겨울에 칼로리 보충 좀 해줘야죠ㅎ
동생의 사랑. 한창 편의점 인기가요 샌드위치에 빠져있었는데 홍루이젠 에그 포테이토가 비슷한 맛이다. 인기가요 샌드위치에 내용물 더 많고 딸기잼은 덜 들어간 맛.
내부 아주 풍성함. 완전 추천!
갑자기 라면이 땡겼다며, 퇴근길에 스낵면 한 봉다리를 사 온 짝꿍. 맞네.. 지금 음식기록밖에 없는 것 같네ㅎ
동네친구 퇴근 길에 외주비도 받고 수다도 떨 겸 집 앞 카페에서 접선.
매장 내부가 엄청 넓지는 않지만 분위기도 아늑하니 좋고, 커피 맛도 나쁘지 않고, 영업시간도 늦게까지라 종종 오기로 했다.
동네친구가 있다는 건 너무 좋은 일. 커피 한 잔 하자!하면 바로 만날 수 있는 거리 너무 쏘 굳 그나저나 내 잔머리 도대체 무슨 일..?ㅎ
이번 달 빨간음식 메뉴. 나의 픽은 육회+문어 숙회로. 요즘 로아하고 있는데 파푸니카에서 문어있는 거 보고 바로 문어 숙회가 떠올라서ㅎㅎㅎㅎㅎㅎ 처음에는 치즈보고 왠 육회에 치즈..?했는데 아 또 그 특유의 감칠맛이 있드라구. 아무래도 요즘 육회에 빠진 듯.
짝꿍이랑 최근들어서야 유퀴즈 보고 있는데, 유퀴즈 정말 이래저래 좋은 프로그램인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나이 먹고도 아직도 모르는 직업 투성이인데,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요모조모 들을 수 있는 점이 가장 좋고, 너무 진지하지도 또 너무 가볍지도 않은. 딱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은 것 같은.
상의 : 시엔느 Old Father Sweater
하의 : 베르가못 울 조거팬츠
아우터 : 게스 레글런 크롭 푸퍼
신발 : 샤넬 러버부츠
짝꿍이랑 용리단길 데이트 오랜만에 데이트한다고 신나서 아껴두었던 신발도 개시하고 머리도 야무지게 묶음ㅎㅎㅎㅎ
신용산에서 삼각지 사이에 형성된 신흥 리단길, 용리단길. 경리단길이 핫해진 이후로 핫한 거리는 다 리단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같다. 리단길 중 집이랑 가장 가까운 용리단길!
요즘 핫한 식당 중 우리의 픽은 버뮤다 삼각지. 멕시칸 음식 파는 곳이다. 주말이라 그런지 브레이크 타임 끝나기 전부터 대기가 형성되어 있었다. 다행히도 한 번에 바로 들어감. 우리가 시킨건 폭립 플래터인데 폭립이랑 퀘사디아, 소시지, 윙으로 구성된 메뉴였다. 3-4인용이라는데 정말.. 많음ㅎ
그리고 고기가 일단 훌륭. 폭립은 뼈에서 살 발라먹는게 조금 귀찮은데, 고기가 워낙 부드러워서 먹기 편했다.
피나 콜라다는 이런 멕시코 전통 무언가 통에 담아줌ㅎㅎㅎㅎㅎ
그리고 바로 근처 카페 도토리로. 여기에도 대기가 꽤 있었다. 밖에서 딱 봤을 때 분위기가 괜찮아보여 가고싶어서 기다림의 시간을 가짐. 아무리 입춘 지났다고 해도, 해 저물 때 쯤 되니까 아직 춥더라
도토리에서 파는 도토리 빵. 너무 귀엽잖아! 🥹🫶🏻 도토리 모양 마들렌이다. 저게 시그니처로 인기 제일 많은 베이커리 메뉴인 것 같았다.
카페 내부는 딱 요런 따스하고 아늑한 어둑어둑 분위기.
야외 테라스 자리도 있는데 아직 추워서인지 아무도 없었다. 날 풀리면 저녁에 테라스 자리 가도 괜찮을 듯!
커피 마시면서 우리는 요즘 MZ한테 핫하다는 그 유명한 본디 앱을 설치했다ㅎㅎㅎㅎ 우리도 트렌드에 합류해보자며ㅎㅎㅎㅎㅎㅎㅎ 아바타 꾸미기는 열심히 꾸몄는데.. 개인적으로는 재미 요소를 잘 모르겠어서 언제 지울지 모름
주말의 부부 취미생활 중. 나 로아하는거 구경하는 짝꿍ㅎㅎㅎㅎㅎ 자기도 스토리 다 알면서 왜 구경하고 있지?ㅎㅎㅎ 꽃받침까지 하고ㅎㅎㅎ 귀여워🥹
당근에 올려두었던 물건이 드디어 팔려서! 푸라닭 양념 순살로 축하하면서 이렇게 한 주 마무리-
글 쓰면서 보니 정말 돼지런하게도 먹었다ㅎㅎㅎㅎ 한 주 동안 야무지게 먹고 야무지게 얻은 내 야무진 뱃살. 하지만 어쩌겠어요, 먹어야 또 살아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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