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9. 15 ~
2023. 02. 16
꾸까 꽃다발 6개월 정기구독 후기.
꽃을 워낙 좋아하는데다가 신혼집 테이블에 예쁜 꽃다발이 있는 화병을 놓는 로망이 있었던 나. 이런 나의 로망을 알고 있었던 짝꿍은 신혼여행과 추석을 보낸 후 바로 꾸까 정기구독 결제를 해주었었다.
꾸까 정기구독은 꽃 종류별로 꽃다발 라인과 파머스 믹스 라인 두 종류가 있고, 꽃다발 라인은 사이즈별로 M, L, XL 세 종류, 파머스 믹스 라인에는 S, M 두 종류가 있다. 나는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꽃을 보고 싶어서 꽃다발 라인으로 골랐고, 꽃은 다다익선이지~하면서 가장 큰 XL 사이즈로 픽. 6개월동안 2주마다, 총 12번의 꽃다발을 받아볼 수 있다.
총 535,138원.
지금은 가격이 올라서 580,260원이다. 장기간 집을 비울 때 잠시 중단할 수도 있고, 꽃 수령일을 변경할 수도 있다. 그리고 1회차 꽃 배송일에는 조그마한 화병과 스타터 키트를 같이 보내준다. 스타터 키트에는 파우치, 꽃 가위, 꽃 영양제, 가시 제거기가 들어있었다.
이제 아래부터는 꽃 사진들-
장단점과 후기는 맨 아래에 써 놓았다.
1회차 : 2022. 09. 15
처음 받았던 꽃.
생각보다 풍성하고 종류도 많아서 알록달록 예뻤다. 받자마자 기분이 너무 좋았던 첫 꽃! 기대만큼 완전 싱싱하지는 않았지만, 날이 따뜻하기도 하고 상자에 몇 시간 있다가 오는 거니까 이 정도는 이해하기로.
꾸까 홈페이지에서 매 번 어떤 꽃이 오는지 볼 수 있는데, 이게 바로 그 사진. 홈페이지 사진과 별 다를게 없어 보이는 풍성함이었다.
항상 옳은 리시안셔스와 장미 조합.
첫 꽃다발이었지만 아쉽게도 수급 이슈로 인해 원래 예정된 장미가 아닌 록산느로 바뀌었다는 사실. 어쩔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이렇게 안내를 해주어 서비스가 꽤 세심하다고 생각했다.
2회차 : 2022. 09. 29
역시나 마음에 들었던 두 번째 꽃다발. 오른쪽에 삐죽 나와있는건 엘레강시아 안시리움인데, 저게 딱 포인트가 되고 예뻤다. 주황색과 분홍빛이 조화로웠던 두 번째 꽃다발
풀잎이 다소 많기는 했지만, 클라린스 장미, 자나 장미 모두 마음에 들었던 꽃다발.
3회차 : 2022. 10. 13
빨강이 소울컬러였으나 언젠가부터 보라색이 좋아지기 시작한 나. 연분홍과 연보라의 조합이 예뻤던 세 번째 꽃다발. 근데,, 스톡크는 물 바로바로 안 갈아주면 줄기에서 고약한 냄새가 난다. 정말,, 저 세상 꼬랑내를 맡을 수 있음ㅎ 이 때 꽃들의 상태가 썩 좋지는 않았었다.
4회차 : 2022. 10. 27
세 번째 꽃다발은 연보라색이더니 보라색 한 가득이었던 네 번째 꽃다발. 정말 너무 마음에 들었었다. 자연의 색은 정말 예쁘구나-하고 느꼈던 색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때 꽃다발 설명에, “아빠는 어떤 꽃을 좋아할까요?” 이런 문구가 있었는데 딱 이 꽃이 배송왔을 때 시엄마빠가 우리집에 놀러오셨음! 심지어! 시아빠 생신이었음!!! 그래서 괜히 혼자 의미부여하고 신났던 네 번째 꽃다발ㅎㅎㅎ
5회차 : 2022. 11. 10
슬슬 쌀쌀해지는 가을 날씨에 봄 느낌을 주었던 노란색 꽃다발 같은 노랑이지만 일레오스 장미와 카탈리나 장미, 그리고 금수국화의 느낌이 각각 다르면서도 조화로웠다. 특히 두 장미를 보고있자니 나는 풍성한 꽃이 취향이라는 걸 깨달았다. 화병 물에 얼음을 넣어두면 꽃이 더 오래 간다는 엄마(=플로리스트)의 조언으로 얼음을 한 가득 넣어둠! 오래오래 보고 싶었다
6회차 : 2022. 11. 24
꾸까 상자 딱 열자마자 탄성 나왔던 여섯 번째 꽃다발! 부들부들한 핑크빛 색감이 꼭 결혼식 부케같았다. 미니 장미 정말 너무 귀엽고🥹 폼포니 거베라가 무게를 잡아주는 것 같았던 꽃다발. 너무 예뻐서 시들기 전에 담아놓고 싶어서 사진 엄청 찍었었던 여섯 번째 꽃다발. 오래오래 보고싶어 화병에 얼음도 한껏 담아두었다.
7회차 : 2022. 12. 08
화병에 꽂아두니 예쁘지만 꽤나 많이 아쉬웠었는데, 그 이유는 수급 이슈로 꽃이 변경되었기 때문 원래 스톸크가 아프리코트, 피치 색상이 왔어야 했는데 백색겹, 화이트로 바뀌었다. 위 사진에는 흰 스토크가 많이 보이는데 원래는 아래처럼 연분홍 색상이 왔어야해서,, 아래 사진을 보고 기대하고 있던 터라 아쉬움이 있었다. 한 가지 색상만으로도 느낌이 확 달라지는 꽃다발의 세계. 그리고 심지어 아래 사진에 보이는 분홍색 미니장미도 없었음,, 꽃다발 자체도 조금 덜 풍성하고,, 조금 띠용스러웠던게 사실.
8회차 : 2022. 12. 22
크리스마스 시즌이라 어떤 꽃이 올까 기대했었던 여덟 번째 꽃다발. 빨강 초록 느낌이나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기대했었는데 아예 다른 느낌의 연분홍 꽃이 왔다.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밝혀주는 느낌. 금색으로 칠한 이파리들이 포인트가 되었던 꽃다발. 저 금 이파리는 나중에 따로 작은 화병에 꽂아두었다.
담당자님이 깜빡 하셨는지 종류별 꽃 이름이 써 있지 않았다.
9회차 : 2023. 01. 05
어떻게 보면 뻔할 수도 있는 색상 조합에 델피늄의 하늘색 빛깔이 더해져 더 풍부하게 느껴졌었던 아홉 번째 꽃다발. 큼직한 장미들 사이에 언뜻언뜻 보이는 하늘색이 너무 예뻐보였다. 한겨울에도 이렇게 꽃을 볼 수 있다니!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이 때도 꽃 수급 이슈로 장미 한 종류가 바뀌었었고,
설문조사 때 꽃 상태가 썩 좋지 않았을 때를 작성해서인지 이런 카드가 왔다.
그리고 이런 카톡이 왔는데, 띠요옹? 혹시 잘못 온건가? 왜냐하면 나는 원래 받기로 되어있었던 꽃을 잘 받았기 때문에,,
작은 사이즈 미니 꽃다발이 하나 더 왔다. 왠지 내부 시스템 오류로 뭔가 꼬인 듯한 느낌. 하지만 덕분에 이렇게 한 주에 꽃을 두 번이나 받은 사람이 되었다.
10회차 : 2023. 01. 17
분홍빛과 보랏빛이 가득했던 열 번째 꽃다발. 테두리가 진한 카네이션이 너무 예뻤다. 왼쪽 맨 위에 보이는 이파리는 노무라 고사리인데, 저게 또 저렇게 포인트가 되고 유칼립투르랑도 은근히 잘 어울렸다. 하지만 꽃들은 예쁨에 비해 전체적으로 조금 싱싱하지 않았었던 꽃다발. 흐으으으으음
11회차 : 2023. 02. 02
분홍빛깔이 예뻤던 열 한번째 꽃다발. 하지만 지난 꽃다발들에 비해 풍성함이 꽤 많이 줄어들었다. 기분탓인가 하고 지난 꽃들 사진을 보니 기분탓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됨,, 처음에는 작은 사이즈로 잘못 배송온 줄 알았다. 꽃값이 올라서 그랬던걸까,,? 당연히 꽃은 너무 예쁘지만 속상했던건 사실이었다.
새해 선물로 뒷면에 꽃 사진이 있는 월별 캘린더가 같이 왔다.
12회차 : 2023. 02. 16
노랑과 흰색의 조화 꽃은 같은 색이라도 종류에 따라 다른 느낌을 준다는게 너무 신기하다. 이 꽃다발만 봐도 흰색 꽃도 종류가 여러개, 노란꽃도 종류가 여러개인데 꽃마다 각기 다른 느낌. 마지막 꽃다발인데 역시나 사이즈가 조금 작아진 것 같다
심지어 장미 머리 하나 똑 잘려져 있었음
꾸까 XL 꽃다발 정기구독 열 두번의 사진은 이렇게 끝. 꽃값이 올라서인지 왜인지 아래로 내려올수록 꽃다발 크기가 조금씩 작아지는 것 같다. 마지막 두 회차가 특히나 더 그런듯. 어쨌든, 열 두번의 꽃다발을 받아보고 난 후의 장단점을 적어보자면,
[장점]
집에서 편하게 예쁜 꽃을 받아볼 수 있다는 점
매번 새로운 꽃을 볼 수 있다는 점
꽃을 좋아한다면 2주에 한 번 선물받는 느낌
[단점]
다소 가격이 있는 편
가끔 수급 이슈로 꽃이 변경될 수 있다
직접 보고 고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꽃 컨디션은 그때그때 다르다
매주 꽃 시장에 가는 부지런함을 가진 사람이라면 꽃 시장에 가서 직접 고르고 사는게 더 좋을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또 쉽지 않으니 나는 부지런한 사람이 아니라서ㅎ 매번 예쁜 꽃을 집에서 편하게 받아볼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처음 구독했을 때보다 가격도 약 5만원 가량 오르고, 꽃다발도 갈 수록 조금 작아진 느낌이 있어 나는 다음을 기약하며 재구독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꽃을 너무 좋아하는 나로서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재구독할지도!
이상 내돈내산 꾸까 후기 끄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