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첫 생일의 주인공 = 짝꿍
와아~!!!!
(내심 첫 주인공 나이길 바람ㅎ)
어떤 맛있는 걸 먹으러 갈까 고민하다가 고른 부첼리하우스!
사실 부첼리하우스는 우연히 서울 맛집 추천하는 인스타에서 보고 오래 전부터 가 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최애 음식이 스테이크인 내가 어마어마한 내등심 사진을 봐버렸기 때문에..!
찾아보니 부첼리하우스는 스테이크 맛집으로 수요미식회에도 나왔었고 (동엽신이 극찬했다고) 한남동 맛집으로 이미 상당히 유명한 곳이었다.
빨리 가 보고 싶었지만 그 사이에 결혼이라는 빅 이벤트가 자리하고 있었고, 나는 1g이라도 더 빼야했다. 사실 지금 생각하면 다이어트는 어차피 포토샵이 다 해주는데 뭐 그리 1g 1g에 집착했는지 모르겠다. 그냥 결혼준비 하다가 보면 그러는 것 같다.
어쨌든, 런던 베이글 뮤지엄 편에서도 썼지만, 다이어트하다가 갑자기 인성이 터져버린 나를 위해 짝꿍이 만들어 놓은 ‘결혼 후 꼭 먹을 맛집 리스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리스트 중 고른 것이 바로 부첼리하우스였던 것이다.
2022년 12월 7일 기준, 스시스미레와 매덕스 두 개 남음.
멈추지 않을 꼬에요. 꿀
예약 관련해서 미리 알아보니 전화예약 또는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포잉 POING 두 가지의 방법이 있었다.
전화 예약은 원하는 시간 대에 예약할 수 있지만 인기있는 날은 아무래도 예약이 빡세다. 그러나 원하는 메뉴를 먹을 수 있음!
포잉 예약은 앱으로 편하게 클릭클릭하면 되지만 예약 가능한 시간대가 오후 8시와 8시 30분 두 타임 뿐이며, 정해진 포잉 코스 요리를 먹어야한다. 하지만 이제 할인을 곁들인!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다가 어차피 뭐가 맛있는지 아직 모르기도 하니 코스요리를 먹어보고 맛있으면 단품 주문하러 또 가자!하여 포잉으로 예약.
부첼리하우스
서울 용산구 독서당로 112-1 포트힐 빌딩 1층
월 ~ 금 : 오전 11시 30분 ~ 오후 11시 (브레이크 타임 2시 30분 ~ 6시)
토, 일 : 오후 12시 ~ 오후 11시 (브레이크 타임 3시 ~ 6시)
전화 또는 포잉 POING 앱에서 예약 가능
주차 가능
@butchelihouse
02-792-5676
그리고 드디어 그 날이 도래했다.
대망의 부첼리 가는 날!
8시 30분 예약이었는데 조금 일찍 도착해서 주변 구경하자며 어슬렁 어슬렁 산책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가게에서 전화와서 앞 테이블이 일찍 빠져서 일찍 오셔도 된다고 하시는 것이 아니겠음?
마침 쌀쌀하다 싶었는데 잘 됐다 싶어서 바로 달려갔다
간판이 바깥쪽으로 크게 붙어있거나 한 게 아니어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위 사진과 같은 입구가 나온다면 그것이 바로 웰컴 투 부첼리 하우스.
벌스데이보이.
나 사진찍으라고 비켜준다고 구석에 숨어있는 짝꿍. 쏘 큩
앞에 들어가신 분들이 찍길래 나도 따라서 찍어 봄ㅎㅎㅎㅎ
입구부터 고기쟁이의 눈을 사로잡는 비주얼들
이름 말하면 자리를 안내해 주시고, 포잉 코스로 정해진 우리는 주문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바로 세팅.
코스에 와인도 있는데, 와인은 먹고 갈 건지 가지고 갈 건지 물어보신다. 당연히 여기에서 먹어야하는 건 줄 알았는데 물어보셔서 상당히 세심하다고 느껴졌다. 서비스가 좋다고 느껴진 부분.
와인이 안 땡겼던 우리는 집으로 가져가기로!
빨리 먹고 싶지만 인증샷도 찍고 싶었던 나ㅎㅎㅎㅎ
왼쪽에 보이는 흰색 쇼핑백이 바로 포장해주신 와인이다. 와인은 프랑스 론 지공다스 DOMAINE ST DAMIEN GIGONDAS V.V인데 나는 와알못이니 넘어가도록 하자
빵 콘 토마토
PAN CON TOMATE
이거 진짜.. 짱맛최고맛!!!!!! 정말 너무 맛있었다. 스테이크 제외한 나머지 중에 베스트였음!
일단 올리브유가 고급지고 맛있다. 도대체 무슨 올리브유 쓰시는지 넘나 궁금쓰.
토마토도 신맛과 단맛이 딱 적당하고 빵은.. 말모.
처음에 한 조각은 먹는 법 설명해주시면서 직접 만들어주시고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해 먹어야한다.
위 영상에서 짝꿍이 시범을 보이고 있다.
튀긴 감자, 트러플 치즈-꿀-오일, 산다니엘 햄, 데미글라스 소스
Potato Chip, Truffle Cheese, Truffle Honey, Truffle Oil, San Daniele Prosciutto, Demi Glace
이건 그냥 감자튀김이 아니라 트러플 감자튀김에 꿀이랑 프로슈토, 수란 올리고 밑에는 데미글라스 소스. 이것도 맛있었다!
감튀랑 트러플, 꿀 조합이 생각보다 잘 어우러졌고 아주 입에 쑥쑥 들어갔음.
엄청난 요리 솜씨가 들어가지 않는 듯하여, 우리도 집에서 해 먹어볼까?하는 근자감이 들게 했다.
구운 새우, 튀긴 돼지 껍데기, 수비드 계란, 비스크 소스
Shrimp, Pork rind, sous-vide egg, Bisque
튀김은 처음에 새우칩인 줄 알았는데 튀긴 돼지 껍데기였다. 상당히 얇은 튀김이라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돼지 껍데기 맛이 아주 은은하게 남. 저런 튀긴 돼지 껍데기는 처음 먹어보는 거라 신기했다.
수비드 계란이랑 비스크 소스 섞어서 새우 찍어먹으면 됨.
새우가 크고 신선했지만 나머지는 내 입맛에는 쏘쏘.
내등심, 아스파라거스, 감자퓨레 그라땅
Sirloin Steak with Asparagus and Potato Puree Gratin
나왔다 오늘의 메인 메뉴!
내등심 기본 제공은 200g인데 우리는 미리 100g 추가했다 근데 추가하길 잘 함! 성인 둘 기준 고기 200g했으면 양이 상당히 섭섭했을 듯.
일단 중요한 맛.
요 근래 먹었던 스테이크 중에 (괌에서 먹었던 롱혼, 론스타 포함) 제일 맛있었다! 짝꿍은 스테이크만으로도 이 집은 별점 5점이고, 살면서 먹어 본 스테이크 중에 제일 맛있다고 했음!!! 입맛 깐깐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극찬.
고기의 황홀한 자태.
내등심 정말 겉바속촉의 정석이었다.
고기만 먹다가, 소금 찍어 먹다가, 감자퓨레 올려 먹으면 세 가지 느낌으로 먹기 완전 가능.
가리비, 바지락, 모시조개 스파게티
Scallop, Seasonal Clams, Spaghetti
요건 째꼼 아쉬웠던 게, 간이 짭짭한 스파게티였던 것. 앞에서 쭉 잔 음식 들 먹고 짭짤한 스테이크 먹고 바로 또 짠 걸 먹으니까 너무 짠짠짠짜라란짠짠이었다. 사실 판 콘 토마테 올리뷰유의 맛을 기대하긴 했었음.
그렇다고 맛이 없는 건 아님! 조개육수와 올리브유가 어우러진 맛이긴 함! 다만.. 앞서 말했듯 짠짠짠짠이라서 스파게티 먹으면서 몸이 실시간으로 붓는 느낌쓰, 유노?
포잉 디너 코스 가격 대비 정말 훌륭하고, 부첼리는 무조건 재방문 의사 추천 의사
다만 아쉬웠던 건 마지막 스파게티의 짠 맛과 코스에 디저트가 미포함이라는 것.
다음에 다시 가면 포잉 코스 말고 단품으로 다른 메뉴도 도전해 봐야겠다.
요게 바로 포잉 디너 코스 구성과 가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