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Gangneung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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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11. 14 Mon
갑작스럽게 떠난 여행만의 재미를 찾으며 둘만의 이야기 거리를 쌓아나가는 우리. 강릉에서 맞이하는 아침이 밝았다. 11월의 강원도라 꽤 많이 추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많이 춥지는 않았지만, 파도가 아주 매서웠던 강릉의 바다. 다행히도 비는 안 왔지만 날이 흐려서 파란 바다를 보면서 멍 때리기는 실패했다ㅎㅎㅎ 그래도 비 안 오는게 어디야~~~ 역시 날씨 요정은 대단해!하면서 여전히 긍정적인 우리였다.
객실 테라스에서 보이는 소나무 숲과 강문해변.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파도가 정말 거셌다. 호텔 바로 앞에 소나무 숲이 넓게 펼쳐져 있어 바람을 타고 소나무 냄새가 솔솔 났다.
체크아웃하러 나가자고 기다리고 있는 나의 큐티짝꿍🫶🏻 내가 맨날 인절미라고 그러는데 저 후리스 입고 있으니 유난히 더 인절미 같,,ㅎㅎㅎㅎㅎ
어제 구경했었던 유리공방 소품샵 유리알 유희. 노란 외벽과 청록색 지붕, 그리고 자전거까지 이루는 조화가 마음에 들었다. 아직 문을 열지는 않았지만 아침에 보는 느낌이 또 달라서 신기했다.
강문해변 걷다가 발견한 인생네컷. 여기에서의 이름은 강릉네컷이다. 우리의 부부 버킷리스트 여행지에 마침 강릉이 있어 인증샷을 남기려고 들어감! 각각 닉과 주디가 되었다.
찍고나면 저렇게 강릉네컷이라는 글자와 함께 날짜까지 나온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 사진 구경하다가 발견한 너무 귀여웠던 누군가의 사진ㅎㅎㅎㅎㅎㅎ 인형만으로 저렇게 찍다니 귀여워🥹
그리고 걷고 걸어 경포호까지 다다른 우리. 경포호는 정말 생각보다 훨씬 컸다! 그리고 경포호 산책로의 별미는,
김문기 작가의 홍길동전 캐릭터들이었다. 사진 속 조각은 홍길동의 아버지 홍판서와 부인 유씨. 홍길동전의 스토리에 따라 경포호 둘레로 쭉 이어져있는데, 마지막은 청년 홍길동으로 끝난다. 오래 전 문학 시간을 회상하면서ㅎ 구경하면서 걷는 재미가 쏠쏠.
걷다가 보니 예쁜 갈대밭이 나와 짝꿍 사진도 남기고,
짝꿍이 내 사진도 남겨주었다. 사진 찍는 실력이 날이 갈수록 늘고있는 짝꿍! 둘이 다녀서 딱 하나 안 좋은 점은 둘이 같이 있는 사진을 남기기가 어렵다는 것
제주에 올레길이 있는 것처럼 강릉에는 올림픽 아리바우길과 바우길이 있었다. 여기저기에 스탬프가 있는 걸 보아하니 왠지 제주처럼 스탬프북도 있을 것 같은,,!
이 나무 다리를 건너면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에 갈 수 있다.
다리를 건너가다가 옆을 보니 마주친 풍경이 마치 미술사 공부했을 때 봤었던 네덜란드 시골 풍경화같았다.
여기가 바로 허균, 허난설헌 기념공원.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소설인 홍길동전의 저자로 유명한 허균과 동북아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한 곳이라고 한다. 난설헌 허초희의 생가와 기념관, 전통차 체험관 등이 있는데,, 정말 너무 아쉽게도 이 날은 휴무일이었다
아쉬운대로 허난설헌 동상이라도 남겨보았다 힝구. 너무 짧은 인생을 살다 간 천재 시인.
그리고 안목해변 쪽이 젊은이들도 많고 핫플도 많다는 정보를 입수한 우리는 바로 택시를 타고 안목으로 건너갔다. 가자마자 본 건 안목역 선물상점이라는 소품샵. 1, 2호점이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는데, 2호점은 라라의 안목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2호점이 조금 더 크고 왠지 더 다양한 느낌!
패브릭 소품들과 전등으로 아늑하고 포근하게 꾸며놓은 공간. 어제 갔었던 유리알 유희와 마찬가지로 여기에도 크리스마스 테마 랜턴들이 많았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테이블 튤립 조화인걸 알아도 너무 예뻤다.
그리고 완전 내 취향을 저격하는 어이없고 귀엽게 생긴 것ㅎㅎㅎㅎㅎㅎ 너무 귀여운 체리 대구리들 지금보니 왜 안 사왔나싶네 정말 다양한 소품들이 있어 너무 재미있었던 안목역 선물상점.
겨울시즌만 입고된다는 썬그라스 먼지들ㅎㅎㅎㅎ
어렸을 때 나의 애착인형과 똑닮은 강아지 얼굴 발견!!! 짝꿍한테 갖다가 대니 영락없는 강아지였다 아침 옷 색깔도 딱 지금까지도 짝꿍한테 전화올 때면 뜨는 짝꿍 전용 화면으로 자리잡고 있는 사진.
실컷 구경한 후에 우리는 안목해변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친구들과 먼저 강릉에 다녀왔던 동생이 베이커리류가 맛있다고 추천해준 카페 AM. 에이엠 브레드 앤 커피라는 곳이었다. 커피도 괜찮고 빵도 맛있었지만 이 카페의 최고 장점은,
안목해변이 이렇게 한 눈에 보인다는 것! 날씨만 좋았으면 더할나위 없이 완벽했을 뷰! 파란 하늘에 파란 바다를 상상하니 너무 아쉬웠다. 제주에서 갔던 최고의 바다뷰 맛집 카페 울트라마린도 생각나는 이 뷰. 날 좋을 때 한 번 더 가보고 싶어졌다.
이게 바로 동생이 카페 AM을 추천해주며 보내준 사진. 저렇게나 바다가 파란데!!!! 날 좋을 때 다시 오기로,,
카페에서 한참 수다도 떨고 회색빛 바다도 감상하고 나온 우리. 옆쪽으로 버스타는 그림골목이라는 것이 있었다. 올해의 관광도시 사업으로 강릉해변을 예술과 접목시켜 관광 명소로 만들기 위한 벽화 골목이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벽화들이 쭉 이어져있는데, 이건 그 중 마음에 들었던 하늘을 나는 물고기들
골목 끝에는 바다로 가는 그림골목의 표지판이 있다. 양 끝이 각각 버스 정류장과 바다를 향해있던 그림골목. 아기자기하고 귀여웠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은 바로!!!!! 형제칼국수🥹🫶🏻 짝꿍이랑 제주 여행가서 장칼국수 먹었을 때 강릉가서 꼭 다시 먹어보자는 약속이 지켜지는 바로 그 순간이었다. 형제 칼국수는 강릉 맛집으로 워낙 유명해서 기본 한 시간 기다려야 한다는데 평일 3시라 그런지 다행히도 바로 들어갔다. 간판부터 벌써 맛집 스멜이 나고,
메뉴도 딱 장칼국수만 있는 걸 보고 맛집이라는 확신이 드는 모먼트.
맵찔이인 나는 4단계인 장끼맛으로 주문. 냄새부터 군침이 싹 돌았던 장칼국수. 마늘향이 나는 시원~~~한 국물! 계속계속 떠먹게 된다.
그리고 일단 면이 진짜,, 대존맛!!!! 두꺼운 칼국수 면인데 수제비를 면으로 먹는 느낌??? 먹다보니 살짝 매콤해서 4단계로 시키길 잘 했다 싶었다.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던 형제 칼국수. 서울점도 가까우니까 꼭 한 번 가보기로!
지나가다가 본 솔솔 밀크티라는 가게 휴무일이라 먹어보지는 못했지만 내 이름이 솔이라 그냥 한 번 찍어봄ㅎ
제주에 제주 마음샌드가 있다면 강릉에는 강릉샌드가 있다고 하여 방문. 솔트 크림치즈와 프랑스 고메버터 쿠키, 그리고 그 안에는 최상급 원두로 만든 커피 스프레드가 있다고 한다.
강릉 커피 타르트도 먹어보고 싶었는데 늦은 오후에는 이미 품절 아쉬운대로 강릉샌드만 사서 버스 터미널로 향했다.
집에 오자마자 바로 개시한 강릉샌드! 이것도 한 개씩 개별포장이 되어있고, 제주 마음샌드와 비슷한 비주얼이다.
생각보다는 단단한 식감이었던 강릉샌드. 커피 스프레드 향이 진하게 났다. 개인적으로는 냉동실에 두었다가 먹는 게 더 맛있었던 듯! 그리고 강릉샌드 정말 맛있지만 개인적인 취향은 강릉샌드보다는 마음샌드,,🥹
이렇게 짧고 굵게 마무리한 우리의 첫 강릉 여행이자 첫 급여행. 그리고 신혼여행 이후로 결혼 후 둘이 떠난 첫 여행. 갑작스럽게 떠나는 여행도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둘이 함께한다면 어디라도 재미있구나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던 이번 여행. 앞으로 우리가 함께 떠날 여행이 수없이 많이 있겠지만 이번 여행은 급 여행의 처음으로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을 것 같다.
다소 소박한 강릉 여행 스크랩북으로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