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 Gyeongju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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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0. 09 Fri
황리단길  첨성대  안압지  월정교  교촌 한옥마을
신라 1,000년의 수도 경주. 이탈리아에 로마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경주가 있다. 오늘은 경주의 이모저모 요기조기를 보러다닌 날.
나가기 전에 호다닥 해 먹은 계란 샌드위치. 계란이랑 딸기잼이 은근 환상 조합이라는 사실!
황남동 일대의 황리단길. 경리단길이 핫해진 이후로 어느 새인가부터 핫한 거리들은 모두 ㅇ리단길로 불리고 있는 요즘. 거의 리단길 신드롬. 연리단길, 송리단길, 용리단길ㅎㅎㅎㅎㅎ 경주에는 황리단길이 있다. 황리단길에 있는 최영화빵은 4대 째 이어지고 있는, 경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고 한다. 딱 한 입 거리인 째깐한 팥빵. 근데 존맛을 곁들인
먹기 전에 잠시 이러고 놀고ㅎㅎㅎ 엄마가 먹는 걸로 장난치는 거 아니랬는데 짝꿍 마스크하고 있는 거 깜빡하고 저러고 먹으려고 함ㅎㅎㅎㅎㅎㅎㅎ
황리단길에는 디스모먼트, 예술창고 등등등 아기자기한 편집샵과 상점들이 많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한옥마을이 쭉 형성되어 있어 고즈넉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최고!
귀여웠던 제로퍼제로의 핀 뱃지들. 대한민국 국보 시리즈 뱃지들이 특히 특이하고 예뻤다. 역시 경주. 가진 게 많으니 굿즈도 많더라.
한옥길이 즐비한 황리단길 바로 옆에는 대릉원이 있다. 서울에서는 볼 수 없는 풍경이라 여행 온 듯한 느낌이 바로 났던 곳. 구석구석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황리단길을 돌아다니다 보면 도깨비 명당이라는 곳이 있는데, 바로 길거리 사주뽑기를 할 수 있는 곳!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서 자연스럽게 발걸음이 향했다.
우선 코인교환기에 1,000원을 넣으면 해태 모양 도깨비 명당 코인이 나온다.
갑자기 또 장난기 발동한 우리ㅎㅎㅎㅎㅎㅎㅎ
도깨비 코인을 각자 해당하는 띠 뽑기 기계에 넣고 레버를 열심히 돌리면, 뿅!하고 나의 사주가 들어있는 캡슐이 나온다. 특이하고 재미있었던 경험. 물론 직접 사주 보러 가는 것과는 다르겠지만, 그래도 경주 여행 갔을 때 한 번쯤은 해 볼만 한 것 같다.
동생이 경주 여행 가면 꼭! 릉뷰카페를 가라고 해섴ㅋㅋㅋㅋㅋㅋㅋㅋ 오션뷰, 마운틴뷰, 시티뷰 다 들어봤는데 릉뷰라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엄청 웃었었는데, 카페 가자마자 바로 납득. 창 밖으로 대릉원이 바로 보인다. 아니 근데 릉뷰라닠ㅋㅋㅋㅋㅋㅋ 뭔가 조상님들 무덤 보면서 커피 마시는 기분이 알쏭달쏭함ㅋㅋㅋㅋ
우리가 갔던 릉뷰카페, 고도커피 위치는 요기 사람이 많은 시간 대에는 릉뷰 자리 차지하기가 쉽지 않다.
신기하게 생긴 나팔꽃. 고개숙인 호박꽃 같기도 하고..? 너무 예쁘고 신기하다. 쟤 이름은 뭘까?
황리단길 맛집 검색하다가 결국 우리의 픽은 시즈닝. 브레이크 타임 끝날 때 쯤 맞춰서 갔는데 이미 줄이 꽤 길었다. 완전 운 좋게도 딱 우리까지만 받고 끝남!!!
맛은 쏘쏘했던 맛. 하지만 한옥집 분위기가 특이하고 좋았다. 경주가 문화재와 맛집을 맞바꾸었다는 말이 있던데.. 맛집 가뭄이라던데….ㅎ 내가 갔던 2020년에는 저 말에 완전 동의했는데, 요즘은 어쩔지 모르겠다.
시즈닝 위치는 요기
그리고 우리는 소화시킬 겸 쭉 걸으면서 첨성대를 보러 갔다. 무려 선덕여왕 때 만들어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천문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국보. 우리나라 고대 건축물 중 유일하게 복원이나 재건 없이 만들어진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된 문화재라고 한다. 너무 신기해! 그 오랜 세월 그 많은 전쟁 속에서도 살아 남았다니이! 밤이 되면 저렇게 알록달록하게 불을 비춘다. 원래 색이 제일 예쁜 듯ㅎ
아무래도 위대한 문화재는 인증사진을 남겨줘야ㅎㅎㅎㅎ
쭉 걷고걸어 토끼들도 만나고,
안압지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동궁과 월지에 갔다. 사실 안압지라는 이름은 신라 시대 명칭이 아니라 조선 초기에 기록된 것이라고 한다. 원래 이름은 동궁과 월지가 맞는 것. 동궁과 월지는 통일신라 시대 궁궐 유적이다.
낮에 보나 밤에 보나 너무 아름다운 우리의 단청. 호수와 우리 전통 건물의 조화가 상당하다. 주변에 쭉 걸을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조명 때문에 밝기도 하고 사람도 많아 전혀 위험하지 않다.
역시 소나무와 너무 잘 어울리는 우리의 옛 건축물. 하나의 풍경화같다.
그리고 우리는 쭉 걸어걸어 국립경주박물관을 지나 월정교를 보러 갔다. 월정교는 사진으로 딱 보자마자 꼭 가고싶었던 곳이었다. 그리고 꼭! 야경으로 보고싶었음.
월정교 다리를 쭉 걸어서 반대편으로 갈 수 있다. 다리도 정말 너무 아름다우니 꼭 한 번 가보는 걸 추천!
천장부터 구석구석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는 월정교. 보는 내내 와 와아하면서 다녔다. 사진으로는 다 담기지 않아 영상으로도 남겨보았지만 직접 보느니만 못하다
아 너무 예뻐 정말🥹🫶🏻 이게 바로 월정교를 꼭 밤에 보고 싶었던 이유이다. 강에 비친 모습이 정말 너무..🥹 강에 있는 징검다리 중간 즈음에서 딱 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쌀쌀한 가을 밤 날씨 + 강바람에 너무 추웠는데도 한참을 보면서 서 있었다. 월정교 야경을 내 마음 속 2020 경주여행의 하이라이트다.
그리고 몸을 녹이러 찾아간 한옥 카페. 교촌 한옥마을을 구경하다가 발견한 다연이라는 카페였다. 여기에서 우리는 따뜻한 차를 마시며 몸도 녹이고 서로 오늘의 소감도 나누고 도란도란 밤을 보냈다.
신라 문화유산과 함께한 오늘 하루의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 준 카페 다연 위치는 요기
+ 경주교촌마을은 크기도 크고 이런저런 건물도 많고 민속놀이 체험도 있는데 일찍 물을 닫는지, 우리가 갔을 때는 할 수 있는게 별로 없었다. 교촌마을을 간다면 낮 시간대에 가는 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