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안국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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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전에 다이어트 할 때 갑자기 너무 서러워서 내가 왜!!!!! 먹고 싶은 것도 참아야해! 하면서 갑자기 인성이 터졌다.
나 다루기 만렙인 짝꿍이 먹고 싶은 리스트 쭉 써놓고 신혼여행 갔다와서 다 가자곸ㅋㅋㅋㅋㅋㅋ 그게 바로 이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의 다 왔다. 다섯 개 남았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일단 유명한건 알겠는데 하지만 왜 유명한지는 모르겠고 나는 그냥 빵순이니까 유명한 빵집 가 보고 싶었음. 요즘 서울 빵집이 춘추전국시대라고 하더라.
일단 지난 주말에 실패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 재도전! 사실 영국 브랜드거나 영국 사장님인 줄 앎. 사실 어?? 영국 음식 맛없지 않..... 읍읍 (이 생각을 한 게 사실이었다) 이제야 찾아보니 한국인 사장님이고 카페 하이웨스트, 스콘집 레이어드도 하신다고 함. (근데 왜 영국..? )
아침 10시 30분에 눈 떠서 가서 무슨 맛 먹을 지 검색하다가 테이블링 앱으로 원격줄서기가 된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진짜 꿀팁이었음!!!! 그래서 앱 다운받고 가입하고 원격줄서기 딱 눌렀을 때! 우리 앞에 대기 243팀ㅋㅋㅋㅋㅋㅋㅋㅋ 씻고 준비해서 출발하고 12시 30분쯤 도착했을 때 앞에 대기 110팀 ㅎ 아니 평일인데???????? 샤넬 오픈런을 방불케하는 빵집 대기 줄. 도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싶어짐.
런던 베이글 뮤지엄 안국점  서울 종로구 북촌로4길 20  매일 오전 8시 ~ 오후 6시  테이블링 앱으로 원격줄서기 가능(꼭 하자)  테이크아웃 가능  주차공간 X  @london.bagel.museum
속담을 생각하면 우리 조상님들의 현명함과 재치를 새삼 깨닫는다. 나는 오늘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통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라는 속담을 떠올렸다.
현장에서도 대기를 걸 수 있다. 하지만.. 직원분이 3시간 이상 걸리고, 베이글 소진될 수도 있다고 안내하심.... 평일 맞나 싶어서 핸드폰 꺼내서 확인까지 함 ㅎ
글 쓰면서 찾아보니 여기가 거샷 스팟이라더군. 나도 요즘 젊은이 된 것 같아서 좋구나 후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찍어본다.
드디어 입장!!! 테이블링에는 앞에 50팀 있다고 떴는데 입장 알림이 왔다. 참고참고. 매장 내부는 아주 그냥 여기가 바로 런던임. 사장님이 영국을 좋아하시나????
벽에는 베이글 동그라미 장식도 있었다. 누가 베이글 가게 아니랄까봐. 쏘큩.
군데군데 귀여운 소품들. 토이스토리 생각난다.
거울 보이면 일단 그냥 찍고 보는 우리.
오른쪽에는 엘리자베스 여왕과 다이애나비도 보인다. 거의 뭐 서울시 종로구 북촌 런던동이었음.
빵순이 눈 돌아가는 모먼트 사실 아침에 무슨 맛이 유명한지 찾아보려다가 테이블링 하느라 바빠서 깜빡했다. 내가 무슨 맛 살지 몰라서 허둥지둥 하니까 짝꿍이 진정하고 먹고싶은 맛 다 사라고 함! 크- 어른의 향기. 결혼 좋구나.
눈 앞에 펼쳐져 있는 빵들.
여기에도.
저기에도!
내가 고른 건
1.
플레인 베이글 / 3,800원
2.
토마토 허브 베이글 / 4,700원
3.
시나몬 피칸 베이글 / 4,700원
4.
에브리띵 베이글 / 4,700원
5.
감자 치즈 베이글 / 5,500원
6.
페퍼로니 할라피뇨 치즈 베이글 / 5,500원
7.
바질 페스토 베이글 / 4,700원
8.
블랙 올리브 베이글 / 4,700원
이렇게 총 8개였다.
그리고 웬 걸? 계산대 옆에 크림치즈도 있음. 놓칠 수 없지.
크림치즈는 사이즈 S, L 두 개 있는데
1.
오리지널 플레인 크림치즈 L / 6,500원
2.
메이플 피칸 크림치즈 L / 7,500원
3.
갈릭 스프링 오니온(파) 크림치즈 S / 3,800원
4.
연어 캐이퍼 크림치즈 S / 4,300원
요렇게 네 개 샀다.
+ 친구들 선물용으로 베이글 8개 사서 총 약 10만원 나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꿀.
크림치즈 냉장고 위에는 이렇게 굿즈도 판다. 런던 베이글 뮤지엄 써 있는 에코백 들고 다니면 내가 너무 돼지처럼 보일까봐 패스. (라고 빵순이가 말했다)
전리품 들고 밖으로- 아주 그냥 끝까지 영국임.
집에 와서 플레인 베이글이랑 감자 치즈 베이글 시식. 크림치즈는 네 종류 다 먹어봤다. 일단 개인적인 취향으로 크림치즈 맛있는 순서는 오리지널 플레인 > 메이플 피칸 > 연어 > 갈릭 파.
베이글은
플레인 베이글
반죽 뭐지..? 완전 쫜득쫜득하고 쫄깃쫄깃한 식감. 에어프라이기에 돌려먹었는데 이게 바로 겉바속촉이었음. 계속 먹으면서 둘이 오? 이거 뭐지? 무한 반복ㅋㅋㅋㅋ
감자 치즈 베이글
베이글 안에 매쉬드 포테이토 들어있음. 당연히 맛있지만 상상하는 그 맛 그대로라서 다음에 재구매는 안 해도 될 듯.
시나몬 피칸 베이글
이건 겉이 바삭 느낌이라 다른 베이글들이랑은 느낌이 달랐다. 그리고 시나몬 향이 강했다. 보통 시나몬 카페 라떼가 달달한 계피 향이라면, 시나몬 베이글은 계피 본연의 향 느낌?
바질 베이글
바질 맛 제대로인 베이글. 바질이 베이글의 쫄깃쫄깃한 식감을 방해하지 않아서 좋았다.
토마토 허브 베이글
토마토 파스타를 빵으로 먹는다면 딱 이것일듯! 너무 신기했다. 토마토 파스타 같은데 빵이라니! 심지어 맛있어.
블랙 올리브 베이글
올리브 좋아하는 내가 안 좋아할 수 없는 맛. 짝꿍은 쏘쏘했다는데 그렇다면 오히려 내가 이득인 부분. 왜냐면 내가 더 많이 먹었으니까.
에브리띵 베이글
에브리띵 베이글은 참깨, 양파가루, 양귀비 씨 세 가지 토핑이 한 번에 뿌려진 베이글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 에브리띵이 나의 에브리띵은 아니었음을.. 건강 맛..
페퍼로니 할라피뇨 치즈 베이글
이거 나쁘지 않았음. 위에 토마토 베이글이 토마토 파스타를 베이글로 먹는 느낌이라면, 이건 피자를 베이글로 먹는 느낌. 낫밷
런던 베이글 뮤지엄 샤넬이냐면서 비웃었던 내 스스로를 반성한다 당연히 재방문 의사 있고, 다음에는 도산점으로 가 봐야겠다.
(이유 : 카츠바이콘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