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9. 19 Tue
하지레인, 아랍 스트리트, 술탄 모스크 부기스 스트리트 리틀 인디아 라우 파 삿 호커센터, 사테거리
싱가폴 여행 둘째 날.
둘 다 피곤했는지 점심즈음 되어서야 일어났다 둘 다 알람 못 들음..ㅎ
어제 집 앞 마트 Fair Price에서 사 온 요거트로 하루 시작! 맛은.. 기대만 못한 맛ㅎ
밖을 보니 날이 화창해서 기분이 좋았다
버스타고 점심 먹으러 갔다.
Far East Square에 있는 야쿤 카야 토스트. 싱가폴에 오면 카야 토스트는 무!조!건! 먹어야한다길래 기대를 안고 간 이 곳. 글로벌 기업들의 아시아 헤드쿼터가 싱가폴에 많다는데, 그래서인지 점심 먹으러 나온 직장인들이 꽤나 많았다
내가 시킨 건 Kaya Toast with Butter Set, 그냥이는 Kaya Toast with Peanut Set 커피 또는 차와 토스트, 수란이 같이 나오는 세트. 둘 다 가격은 5.60 싱가폴 달러로 같다
엄청 얇은 식빵 사이에 카야잼이 발라져있다. 바삭바삭하니 맛 완전 굿굿 싱가폴에 살다 온 친구가 계란에 간장 똑똑 떨어트려서 같이 먹으라고 팁을 주어서 그대로 먹었다
이것도 칠리크랩처럼 먹으면서 진실의 미간이 나오는 건 아니지만 이 이후로 계속 생각나는 마법의 맛!
신기하게도 공사하는 곳 안에 나무들이 있다 아마 나무도 디자인의 일부인듯. 짝꿍이 찾아본 바에 의하면 건축 디자이너들이 싱가폴을 좋아한다고 한다. 사계절 따뜻한 덕분에 식물을 이용한 디자인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서! 우리나라는.. 겨울에 풀들이 다 죽으니까.. 그래서인지 건물 외관 자체에 식물이 많은 걸 볼 수 있다. 자연의 도시같고 너무 좋았다
첫 관광지는 하지레인 아랍스트리트
알록달록 색깔색깔의 골목 상점들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한 이 곳. 빈티지, 인디, 레트로 이런 단어들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Forever21
부디무드라
구찌
나이키 에어포스
아기자기한 소품샵이나 카페, 펍, 식당이 모여있는 이 곳. 왠지 옛날 가로수길이나 옛날 홍대 느낌도 나는 것 같다.
나는 분명 싱가폴 여행 왔는데, 아랍 국가 여행하고 있는 듯한 느낌적인 느낌. 우리는 이걸 일타쌍피라고 부르기로 했다
싱가폴 돌아다니면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새. 까만 옷에 노란 부리, 노란 장화가 포인트다
꼭 우리를 안내하는 것처럼 짹짹거리면서 앞서가는 짹짹이. 쭉 따라갔지만 결국 우리를 왜 부르는지 알 수는 없었다
여기는 술탄 모스크
아랍 스트리트의 랜드마크이자 싱가폴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이슬람 사원이라고 한다. 1824년 싱가폴 최초의 술탄 후세인 샤가 건축했고, 그 후 사원을 중심으로 이슬람 문화가 들어서기 시작했다는 것! 1932년 지금의 모양으로 재건축했다고 한다
예배 시간 아니면 제한적으로 입장이 가능하다는데, 어차피 민소매 입고 있던 터라 패스-
그리고.. 시작되었다
더위 잘 먹는 나의 더위 먹음이….
싱가폴의 낮은 정말….
한국의 한여름이 감사하게 느껴진다
그리하여 짝꿍이 나를 급하게 데리고 들어온 스타벅스. 싱가폴 한정 md는 바로바로 이 머메이드 곰돌이 인형! 아니 진짜.. 보자마자 너무 귀여워서 현실 웃음 나옴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짝꿍이 저 곰돌이 꼬리가 내 머리랑 똑같이 새우튀김 꼬리라면서 찍어준 사진ㅎㅎㅎㅎㅎㅎ 그럴싸해
하지만 나의 픽은 머라이언 곰돌이🩶
실내에 들어와서 에어컨 쐬다보니 다시 빵긋-해짐ㅎㅎㅎㅎㅎ 단순 그 자체
짝꿍은 무슨 피지오 먹고 나는 말차라떼 먹었다. 이쯤에서 다시 볼 수 있는 블랙핑크의 위상🩷
더위를 한김 식힌 우리가 향한 곳은 부기스 스트리트 Bugis Street
여기로 말할 것 같으면 각종 기념품 상점과 길거리 음식이 모여있는, 싱가폴의 남대문 시장이다. 내가 여기에 온 이유는 단 하나 바로바로-
킨더 해피히포 헤이즐넛 맛 때문!
부기스 스트리트에 있는 Joe’s Outlets에 헤이즐넛 맛 엄청 많다는 제보를 보고 바로 조스 아웃렛은 왜인지 구글맵에 안 나와서 Little Red Dot으로 검색해서 가야한다. 바로 그 밑에 있음!
요렇게 생긴 해피히포 🩶
맛은 우리가 알고있는 바로 그 헤이즐넛 킨더 초콜릿 맛 = 맛있다는 뜻
그리고 간 곳은 리틀 인디아
뉘엿뉘엿 해가 내려가기도 했고 부기스 스트리트에서 멀지 않기도해서 슬슬 걸어갔다.
재미있었던 기념품 티셔츠
벌금의 나라 싱가폴ㅎㅎㅎㅎㅎ
도대체 저 공작새 꼬리털의 용도는 뭘까? 예뻐서 나도 갖고 싶었는데 도무지 용도를 모르겠어서 쓰루했다
낮에 갔던 아랍 스트리트가 아랍 국가 여행하는 느낌이었다면, 리틀 인디아는 인도 여행하는 느낌이 드는 곳! 참고로 나는 아랍 국가나 인도 여행해본 적 X
ㅎㅎㅎㅎㅎㅎㅎㅎㅎ
19세기 중반까지는 유럽인들이 살았던 곳인데, 인도인 노동자들이 유입되면서 힌두사원과 인도 음식점, 각종 상점들이 들어선 곳이라고 한다.
싱가폴 속의 작은 인도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 문화라 그런지 이런 큐티한 벽화가 있었다ㅎㅎㅎㅎㅎ 이국적인 (물론 외국에 온 게 맞긴 하지만) 느낌이 물씬 들었던 리틀 인디아
지하철을 타고 저녁 먹으러 향한 곳은 라우 파 삿 Lau Pa Sat 호커센터! 어마어마한 고층 건물 사이에 혼자 저렇게 덩그러니 있는 게 인상적이다
호커 센터 Hawker Center는 푸드코트처럼 각각 다른 음식을 파는 상점들이 한 곳에 모인 곳이다. 싱가폴 사람들의 일상 끼니라는 호커센터! 쭉 돌아보니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음식이 있었다. 그 중에 한식도 몇 개 보였음!! 중식 요리는 꽤 많이 있었다
우리가 먹은 건 호커센터 안에 있는 건 아니고, 바로 옆 사테거리에서 겟-한 것! 사테 Satay는 고기 꼬치 구이다. 여러가지 맛 다 먹어보고 싶어서 닭, 소, 양, 새우가 모두 들어있는 세트로 골랐다. 맛은.. 괌에서도 그렇고 우리는 비비큐를 꽤나 좋아하는 것 같다
여기가 바로 라우파삿 호커센터 바로 옆 사테거리. 낮에는 조용한 거리인데 저녁 7시 쯤 되면 사테거리로 변신하는 신기한 곳. 아예 거리 한 부분을 폐쇄해서 차가 들어오지도 못한다. 그렇게 폐쇄한 거리에는,
이렇게 테이블과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선다. 고층 빌딩들 사이 한 가운데에 이런 풍경이라니 정말 진풍경이 따로 없었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우리도 밖에서 먹어보자고 다짐!
밤공기도 맡을 겸 호텔로 슬렁슬렁 걸어가는 중. 도시 사이의 야경이 왠지 너무 예쁘게 느껴졌다. 여행지에서 느끼는 그 특유의 설렘
재미있었던 입간판☕️
다리 파닥파닥 거리는 짝꿍ㅎㅎㅎㅎㅎㅎ 뭐냐니까 저게 새우꼬리라나 뭐라나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래도 아까 새우꼬치 먹어서 저러나봄ㅎㅎㅎㅎㅎ
우리는 오늘의 제목을 Kill three birds with one stone으로 지었는데 이유는 말 그대로 일타삼피의 날이었기 때문! 우리는 오늘 걷고 걸어서(물론 대중교통도 이용하긴 했지만) 싱가폴, 아랍 국가들, 인도까지 둘러보았다. 말 그대로 걸어서 세계속으로!ㅎㅎㅎㅎ 기대했던 음식은 기대에 못 미치기도, 별 기대 없었던 음식은 오히려 맛있기도 한 예상 밖의 일들이 다 여행의 묘미가 아닌가 싶다.
온 몸이 끈적거리는 저 세상 습도에도 손을 꼭 붙잡고 다니는 우리가, 잠시 손을 놓고 있을 때면 어느 새 내 손을 휘적휘적 찾는 김그냥의 손이 문득문득 나를 웃음짓게 했다ㅎㅎㅎㅎㅎㅎ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