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8. 30 Tue 서울 ☔️, 괌
인천 국제공항 ( Korean Air) 안토니오 B. 원 팻 국제공항
우리의 결혼식은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었고, 생각보다 더 빠르게 지나갔다. 순간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전부 기억하려고 애썼는데 눈에, 머리에, 마음에 잘 담았는지 모르겠다.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한 우리의 날. 꼭 꿈같은 시간들. 그리고 이제 떠난다! 신혼여행!
코로나19로 많은 부부들이 해외로 신혼여행을 가지 못했었던 지난 나날들. 어디든 좋으니 제발 해외만 갈 수 있게 해달라고 빌고 빌고 또 빌었었다 운 좋게도, 정말 감격스럽게도 백신 접종자에 한해 문을 여는 나라들이 하나 둘 생겨났고! 우리의 후보지는 몰디브, 괌, 하와이였다. 발리도 있었으나 우리가 티켓을 끊을 땐 직항이 없었어서,, 편도로 최소 16시간 이상 걸려서,, 포기ㅎ
신혼여행이니 모처럼 쇼핑도 조금 하고 싶었는데 몰디브는 완전 휴양지 그 자체라고 해서 다음으로 미루고, 하와이는 운전을 해야 비로소 즐길 수 있다는데 둘 다 장롱면허인지라 포기ㅎ 결국 휴양과 쇼핑 모두 즐길 수 있는 괌으로 정했다.
아침 비행기였는데 이 때만해도 공항버스 운행이 아직 원활하지 않았어서 갈 길이 막막했던 우리. 우리는 난생 처음으로 인천공항 캡슐호텔을 이용했다. 다른 호텔처럼 방이 큼직하거나 어메니티가 잘 되어있지는 않지만,
바로 세 층만 올라가면 출국장
그래서 더 잘 수 있고
침대가 생각보다 크다!
나름 훌륭하다고 생각! 이때의 경험이 괜찮았어서 우리는 다음 여행 때 또 이용하게 되는데,,
조금 더 자세한 다락휴 후기글은 요기에.
정말 오랜만에 공항에 왔는데 예전과는 달리 사람이 별로 없어서 놀랐다. 늘 북적이던 인천공항이 텅 비어있는 걸 보니 기분이 이상했다. 코로나 전이 그립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고 그런 요상한 기분 하지만 대신 모든 대기 줄이 짧았다. 출국 수속도, 면세품 인도장도 속전속결로 해결됐다.
인기 최고였던 잔망루피 팝업 스토어도 큼직하게 있었는데, 여기에도 사람이 없다
비즈니스 클래스 티켓을 끊어서 대한항공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었다. 캡슐호텔은 조식이 안 나와서 우리는 여기에서 남은 시간 동안 쉴겸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짝꿍은 누군가가 먹는 컵라면 냄새에 홀려 바로 컵라면 준비ㅎㅎㅎㅎ
드디어!
설레는 마음을 안고 떠난다!
괌으로!
결혼식 전에 코로나 걸릴까봐 노심초사했었는데, 그 노심초사는 비행기 타는 그 순간까지도 이어졌다. 다행히도 둘 다 무사히 비행기 탑승 성공!
상의 : 보세 민소매
하의 : 그루밍 에브리웨어 Morre shorts
아우터 : 나이키 빅 스우시 바람막이
신발 : 버켄스탁 마야리
가방 : 샤넬 보이백
실시간으로 떡지고 있는 나의 머리와ㅎ 조금 피곤해보이는 짝꿍. 이륙 준비하고 있는데 우리 결혼식 신랑신부 행진곡이 나와서 너무 신기했다! 축하받으며 떠나는 기분
밖에는 이렇게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 제발 괌에는 비 안 오길!! 마음속으로 기도하면서 출발!
비즈니스석에 타니 기내식이 코스 요리로 나왔다! 코스의 시작을 알리는 에피타이저 등장.
다음으로 구운 빵과 채소를 먹고나면,
스테이크!!! 배가 고팠던 것도 있지만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싹 해치웠다ㅎㅎㅎㅎㅎ
디저트로 하겐다즈 아이스크림까지
정말 완벽한 코스요리!
비즈니스석이 요리도 요리지만 무엇보다도 무릎이 안 좋은 나에게 너무 좋았다. 오래 앉아있다보면 무릎이 많이 아픈데, 좌석을 뒤로 젖혀 누울 수 있으니 다행히도 다리가 아플 새가 없었다.
에어컨 빵빵해서 추운 짝꿍ㅎㅎㅎㅎ
내려다보이는 하늘.
내 사랑 무지개가 우리를 반겨준다
공항에 내려 줄 서있는 택시를 타고 호텔로 이동! 택시는 캐리어 두 개 포함해서 고정가격으로 30달러였다. 우리가 8박 9일동안 묵었던 곳은 두짓타니 괌 리조트였다. 한 번뿐인 신혼여행이니 5성급 호텔로 flex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짓타니 괌은 시설이나 위치나 서비스나 정말 모든 면에서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 무엇보다도 객실에서 내다보이는 뷰가 정말 환상적!! 🥹
저 멀리 계단 모양의 건물이 지난 2019년에 갔었던 호텔닛코 괌. 그리고 가장 오른쪽으로 살짝 보이는 건물은 두짓비치 괌이다. 두짓비치와 두짓타니는 같은 계열 호텔이라 내부도 연결되어 있고, 가장 좋은 점은 수영장을 공유한다는 것! 두짓타니에 머문다면 두짓비치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다.
이쪽이 두짓타니 수영장이고,
저쪽이 두짓비치 수영장이다.
탁 트인 바다와 야자나무를 보니 이제서야 괌에 왔다는게 실감이 났다. 신혼여행이라니이이이!!!🥹 정말 최고로 행복하게 보내다가 가기로 약속 또 약속하는 우리.
객실 테라스에서 보이는 뷰!
두짓타니 정말 뷰 맛집
끝도 없이 넓은 바다가 정말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앞으로 9일동안 이렇게 바다를 볼 생각에 행복해지는 순간. 바다를 바라보고만 있어도 너무 좋아서 방 안에서 쉬다가, 바다보다가, 쉬다가, 또 바다보다가의 반복ㅎㅎㅎㅎ 그러다보니 어느새,
이렇게 환상적인 노을도 볼 수 있었다. 정말,, 최고 아닌가요🥹 바다도 봤겠다, 노을도 봤겠다 슬슬 배가 고파진 우리.
괌에서의 첫 식사를 하러 간 곳은 2019년에도 갔었던 괌의 유명 맛집, 비친쉬림프 Beachin’s Shrimp였다. 두짓타니 근처에도 지점이 있는데, 이 2호점의 영업시간이 더 길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2호점 별점이 더 높다! 산책할 겸 슬슬 걸어가보지 뭐~~하고 걸어갔다가 생각보다 멀었던ㅎ 30분 정도 걸어걸어 도착ㅎ 덕분에 더 배고파졌다ㅎㅎㅎㅎㅎ
가장 인기 많은 메뉴인 고구마 튀김을 곁들인 코코넛 쉬림프 Coconut Shrimp with Sweet Potato Fries. 같이 나오는 스윗칠리 소스에 찍어먹으면 정말 최고! 아무래도 섬이라 해산물이 신선하고 맛있다. 새우가 정말 오동통하고 크기도 큼!!! 나는 감자 튀김 파라서, 고구마 튀김은 짝꿍이 너무 맛있게 먹었다ㅎㅎㅎㅎ
: 얌냠
이건 치킨 켈라구엔 Chicken Kelaguen. 직원분한테 메뉴 추천해달라고 했는데 바로 이걸 추천해주셔서 주문했다. 켈라구엔이 뭐냐고 물어봤더니 괌의 현지식 내지는 가정식이라고 했다. 다진 치킨과 이것저것의 채소가 들어있는 요리를 바삭바삭한 옥수수 또띠아 위에 올려먹는 것. 생각보다 맛있었고 무겁지 않은 느낌으로 먹을 수 있었다. 짝꿍은 타코 먹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리고 피나 콜라다. 이것도 역시 직원분의 추천으로 기본맛 하나, 망고맛 하나 주문했다. 근데 뭐 피나 콜라다는 원래 맛있으니 뭐
사진 찍어준다고 해서 우리 허니문 왔다고 했더니 정말 열심히 찍어주심ㅎㅎㅎㅎㅎ 신혼여행에 맛있는 음식까지 먹어서 기분이 좋아보이는 귀여운 짝꿍🫶🏻
먹었으니 이제 다시 걸어야하는ㅎ
코코넛 쉬림프 19.99 달러, 치킨 칼라구엔 9.99 달러, 피나 콜라다는 각각 7.75 달러였다. 비치인쉬림프는 서비스 차지 10%를 알아서 붙여서 계산서를 주니 팁 걱정 노노!
호텔에 들어가기 전 장보러 갔던 ABC store. 헬로키티 인형이 있었는데 바닷가에서 하도 놀아서 그런지 다들 새카맣게 탔다ㅎㅎㅎㅎㅎ 디테일과 귀여움에 감탄🥹
객실 테라스에서 오른쪽을 보니 호텔들 불빛이 반짝반짝 거려 기가막힌 야경을 만들어냈다. 밤 풍경마저 너무 좋은 두짓타니 뷰.
조금은 습한 밤 공기도 좋고, 바다 냄새도 좋고, 뷰도 좋아 테라스에서 한참 구경하고 있는데, 알 수 없는 손짓을 하다가 이제 그만 들어오라는 짝꿍ㅎㅎㅎㅎㅎㅎㅎㅎ
ABC store에서 사 온 치토스와 잭 다니엘 허니 레모네이드를 먹으며 도란도란 수다떠는 시간. 잭 다니엘 허니는 맛있고 치토스는,, 정말이지 너무 짰다. 결국 남김ㅎ 과자 뜯으면 절대 안 남기는 난데ㅎ 실시간으로 손발이 붓는게 느껴질 정도로 짜다. 한국 치토스 최고,,
지난 몇 달 간 이것저것 크고 작은 결혼 준비 하느라, 그리고 코로나 걸릴까봐 걱정과 불안에 떠느라 심신이 지쳐있던 나. ‘아 눈 뜨고 일어나면 괌 호텔에 누워있으면 좋겠다아아~~~’라는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었다 근데 이제 그러고 있다니이! 히히 코로나와 함께 연애를 시작한 우리. 결혼하고 나서야 비로소 하고 있는 마스크 없이 데이트하기, 해외여행. 잃어버린 소중한 일상들-
걱정순이인 나는 신혼여행도 결혼식처럼 나무 빨리 지나가버릴까봐 벌써 걱정하지만, 짝꿍 말대로 지금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며 걱정은 뒤로하고 행복한 기억만 잔뜩 가져가려고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