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 Art of Shadow : 빈센트 발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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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인스타에서 보고 알게된 전시. 전시회 가는거 좋아하지만 요즘 꽤 오랫동안 안 갔었는데 오랜만에 가고 싶은 전시를 발견했다. 그림자를 이용한 일러스트레이터인 빈센트 발의 전시! 어린이날 휴일을 맞이해서 바로 달려갔다
Art of Shadow : 빈센트 발 전시회  서울 송파구 잠실로 209 소피텔 건물 3층 MUSEUM 209  2022년 11월 11일 ~ 2023년 6월 25일  화 ~ 일 : 오전 10시 ~ 오후 7시  매주 월요일 휴관  성인 15,000원 / 청소년, 어린이 12,000원  네이버 예약 가능  02-6953-8016
롯데월드몰 바로 옆, 소피텔 건물 3층에 위치한 뮤지엄 209. 우리는 네이버 예약에서 미리 표를 구매했다. 현장가는 성인 15,000원, 네이버 예약으로 하면 13,500원이라 10%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
이번 전시, Art of Shadow는 빈센트 발의 첫 개인전이다. 벨기에 출신의 영화감독이자 그림자를 활용한 일러스트레이터인 빈센트 발 Vincent Bal. 빈센트 발은 자신을 쉐도우올로지스트 Shadowologest라고 소개한다고 한다. 그림자학자라는 뜻! 그림자학이라니 이름부터 이렇게 유쾌할 수가! 2016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하다가 우연히 발견한 코끼리 형태의 그림자에 약간의 드로잉을 하면서 쉐도우올로지스트로서의 새로운 커리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아래는 마음에 들었던 작품들
전시 초반부터 우와!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작품들이 있었다. 어떤건 이렇게 사진으로 있기도 하고,
어떤 건 직접 그림자의 재료가 된 도구와 드로잉, 조명이 직접 전시되어 있었다. 사진으로만 있었으면 다소 평면적이고 밋밋했을 전시가 조금 더 입체적이 된 느낌!
이건 내가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저 감자칼 같은 도구에서 어떻게 저렇게 그랜드 피아노 모양을 발견했지??? 전시 초반에 있는 영상을 보면 빈센트 발이 자기는 ‘대단한 걸 한 게 아니라 자연과 그림자가 만들어낸 작품을 발견할 뿐’이라는 말을 하는데, 참나. 겸손하기까지,,?🥹🥹 나도 같은 그림자 보는데,, 왜,,ㅎ
스펀지 밥 집을 그리는 밥 아저씨. 유머러스함까지 겸비한 작가! 작품들과 그 옆의 제목을 보자하니 빈센트 발은 거의,, 시인이자 랩퍼였다. 언어유희 솜씨가 장난이 아님 번역의 한계가 조금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영문 원제까지 같이 보면 더 재미있다. 지금 보니 제목을 같이 안 찍어온게 조금 아쉽,,
이것 역시도 특히 마음에 들었던 작품 중 하나. 뒤집개가 수영장이 되다니이!
이것 또한,, 빈센트 발의 끝없는 상상력을 보여준다. 그림자 속에서 또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는 작가. 너무 멋지다. 중간에 짤막한 단편 영화, 2021년에 개봉한 ‘바다 그림자’를 상영하는데 꼭 보기를 추천! 보다보면 웃음이 절로 나오는 영화였다.
중간에 이런 원통 모양이 있는데, 이 원통을 활용한 작품도 있었다. 아마 포토존으로 활용하라고 큰 사이즈로 제작해 놓은 듯.
이건 짝꿍이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작품. 이유는 유리컵의 그림자가 정말 사실적인 불처럼 보이고 신비로워서ㅎㅎㅎㅎㅎ 그리고 마침 이 작품을 재현해 놓은 포토존이 있어서,
짝꿍 사진찍어줌ㅎㅎㅎㅎ 보면 나름 똑같이 만들어놓는다고 신발도 그래도 벗어놓고 후리스로 고양이 모양도 만들어놓았다ㅎㅎㅎㅎㅎㅎㅎㅎ 그리고 나가는 길에는 종이와 펜, 약간의 사물들과 조명이 있어서 쉐도우올로지스트가 되어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이게 나의 작품.
그리고 이건 짝꿍 작품. 막상 펜을 들고 서 있자니 어떤 사물의 어떤 각도에서 어떤 그림자를 발견해야할지 막막했다. 빈센트 발의 드로잉이 슥슥 쉽게 그려 쉬워보일 수도 있지만, 그 경지까지 가기에 얼마나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을지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보통 전시회에서는 조용하고 경건하게 작품 감상을 하거나 핫한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기 마련인데, 빈센트 발의 전시는 분위기가 완전 달랐다. 사람들의 웃음 소리도 여기저기에서 들리고 감탄사도 들렸던 전시회장. 그리고 어느 새 우리도 그러고 있었다. 짝꿍은 나와 함께한 전시 중에 이번 빈센트 발 전시가 최고였다고 함ㅎㅎㅎㅎㅎ 시대나 미술사조에 대한 배경지식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전시였다. 작품을 보면서 느껴지는 유쾌함은 덤! 한국 전시를 위한 한국 소품들을 활용한 드로잉들도 있어서 국뽕 조금 들이킬 수 있음ㅎㅎㅎ 오랜만에 만난 뇌가 말랑말랑해지는 전시. 전시장 밖으로 나오니 그림자들이 새롭게 다가왔다.